경기도, 과학고 추가 설립계획 시동..분주해진 지자체들

황영민 2024. 6. 1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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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과학고 2005년 개교 경기북과학고가 유일
올해 입학경쟁률 10.38대 1, 전국 3.83대 1 훌쩍 넘어
용인·고양·성남·화성·부천·시흥 등 10곳 유치의향
특목고 부정적 야당에서도 과학고 유치 움직임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과학고 유치를 위한 경기도내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오는 8월 과학고 추가 지정을 위한 절차에 착수하기로 하면서다. 현재까지 파악된 과학고 유치 희망 지자체는 10곳으로 경기도교육청 일정이 다가올수록 참여 지자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도교육청이 이공계 인재 육성을 위한 과학고 신규 지정 절차를 오는 8월부터 시작한다. 사진은 의정부 상우고에 구축된 미래형 과학실 실습 모습.(사진=경기도교육청)
1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오는 8월 중 도내 과학고 추가 지정 또는 신설을 위한 일정과 향후 계획을 참여 희망 지자체들에게 설명할 계획이다. 앞서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4월 23일 이공계 인재육성 방안에 대한 브리핑 중 과학고 신규 지정 등을 담은 ‘경기형 과학고 구축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전국 최다 인구에도..과학고는 의정부 경기북과학고가 유일

경기도 인구는 지난 2월 기준 1363만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지만, 과학고는 2005년 의정부에 개교한 경기북과학고가 유일하다. 과거 수원에 있던 경기과학고는 지난 2010년 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되면서 1곳으로 줄게 됐다.

경기도보다 인구가 적은 서울은 물론 절반도 안 되는 인천· 부산·경북·경남 등 5개 광역단체에는 2곳의 과학고가 있는 것과는 대조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24학년도 기준 경기북과학고 입학 경쟁률은 전국 평균 3.83 대 1을 훌쩍 뛰어넘은 10.38 대 1을 기록했다.

지난 4월 23일 조영민 경기도교육청 융합교육정책과장(가운데)이 이공계 인재 육성을 위한 정책방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경기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 실시한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과학·영재교육 발전 방안 연구’에서도 378명의 중학교사 65%가 “과학고 지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지역간 교육적 균형을 위해 ‘4개 이상 과학고 추가 지정 필요’하다는 의견이 도출되기도 했다.

도교육청은 오는 7월까지 진행되는 과학고 신규 지정 기준 설정을 위한 정책연구가 완료되면 8월부터 본격적인 행정절차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과학고 유치는 일반고 전환과 학교 신설 등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나뉜다. 일반고 전환의 경우 지자체·교육지원청·전환 대상 학교 등 3자가 컨소시엄 구성 후 경기도교육청에 공모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학교 신설은 지자체와 교육지원청 간 컨소시엄을 구성하도록 돼 있다.

컨소시엄 구성 후 신청서를 접수하면 경기도교육청은 ‘특성화중 및 특수목적 고등학교 지정·운영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친 후 교육부에 제출한다. 교육부는 ‘특수목적고등학교 지정·운영위원회’에서 심의를 한 뒤 최종적으로 교육부장관 동의를 얻게 되면 해당 지역 과학고 전환 또는 신설이 이뤄지게 된다.

용인·고양·성남·화성·부천·시흥 등 10곳 도전장

현재 과학고 유치전에 뛰어든 지자체는 공개적으로 의사를 밝힌 용인·고양·성남·화성·부천·시흥 등 6곳과 비공식적으로 도교육청에 문의를 해 온 4곳 등 총 10곳에 달한다.

반도체 국가산단과 반도체 클러스터 등 첨단산업 집적지로 거듭나는 용인시는 지난 3월 용인교육지원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일찌감치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고양시 또한 창릉신도시 예정지에 학교 용지를 확보하고 ‘과학고 설립 추진단’을 발족했다. 부천시는 기존 인문계 고등학교인 부천고를 과학고로 전환하고 시흥시도 서울대 시흥캠퍼스를 앞세운 신설 계획을 경기도교육청에 제출했다.

화성시는 지난 3일 화성오산교육지원청·화성연구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과학고 유치 전략 연구를 수행 중이며 성남시 또한 지난 7일 성남교육지원청·성남시정연구원 간 협약을 통해 과학고 설립 타당성 검증 정책연구에 착수했다.

지난 7일 신상진 성남시장과 오찬숙 성남교육장이 ‘과학고등학교 유치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사진=성남시)
과학고에 대한 학부모들의 기대감과 지역사회 요구 등을 감안할 때 유치 희망 지자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특목고 확대에 부정적인 야당에서도 지난 총선 때는 각 지역 후보들이 대거 공약으로 제시했으며, 성남에서는 지난달 29일 분당갑·을지역위원회가 공동으로 ‘분당 과학고·영재학교 유치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과학고 추가 지정 및 신설을 위한 정책연구가 진행 중이며, 오는 8월 참여 지자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 이전까지는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수학·과학 분야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과학고 설립은 차질없이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영민 (hym8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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