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여성유방암’ 증가, 현명한 대응은

최소임 2024. 6. 1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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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어려움에 처하면 우리는 ‘보험은 잘 들어있는지’ 궁금해한다. 암에 걸리거나 치명적인 질병에 걸렸을 때 보험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여성 유방암 관련 사항을 살펴보고 암 보험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암 발생자 수는 총 27만7523명(남성 14만3723명, 여성 13만38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민이 암에 걸릴 확률은 38.1%였으며, 남성은 5명 중 2명(39.1%), 여성은 3명 중 1명(36.0%)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2021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으며, 이어서 대장암‧폐암‧위암‧유방암 순으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구분하면 남성의 암 순위는 폐암·위암·대장암 순이며, 여성의 암 순위는 유방암·갑상선암·대장암 순이다.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이 최고 높은 수준을 보인다는 점은 유방암 예방과 더불어 치료 연구가 시급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글로벌 제약회사에서는 유방암 관련 치료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사례가 아스트라제네카(AZ)와 다이이찌산쿄(DS)가 개발한 ‘엔허투’다. 엔허투는 ‘항체·약물 접합체(ADC)’로 암 치료에 있어 열풍을 선도하는 약이다. ADC는 암 항원과 결합하는 항체와 암을 죽이는 세포 독성약물(페이로드)을 링커로 연결한 약이다. 암을 정밀 타격하는 ‘크루즈 미사일’로 불리며 차세대 항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렇게 뛰어난 치료 효과를 보인 엔허투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올해 4월부터 건강보험을 적용해 유방암 중증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경제적 부담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1인당 연간 투약 비용은 건강보험 적용 시 약 417만원(본인부담 5% 적용), 건강보험 비적용 시 약 8300만원이다.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전이된 암이어야 하며, 치료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조항은 아쉬운 부분이다.

좋은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가 개발되면서 치료 후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도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치료비가 많이 든다는 것은 큰 문제로 꼽힌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경우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약제는 환자에게 희망 고문을 하는 격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마음 편하게 치료받기 위해서는 보험을 잘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들어 보험회사들은 여성 암을 주로 보장하는 여성전용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전통적인 암보험은 암으로 진단됐을 때 진단자금을 주는 상품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출시되는 상품들은 진단과정부터 수술까지 암 치료 단계마다 든든하게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암과 더불어 여성 다빈도 질병 함께 보장하는 상품도 있으며, 특약으로 임신 준비부터 출산 후까지 대비하는 보장도 추가할 수 있는 여성 전용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또 유병력자 보험으로 가입하는 경우 5년 이내 암으로 진단, 입원, 수술 한 적이 없다면 암 과거병력자도 가입할 수 있으니 자신에게 적합한 보험 상담을 통해 알아봐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유방암 예방을 위한 좋은 습관을 갖는 것이다. 미국의 여성 건강 분야 최고 전문가 매릴린 글렌빌 박사는 그의 저서 ‘여성건강바이블’에서 유방암 예방에 좋은 습관 5가지를 소개했다.

우선 콩과 양배추를 많이 먹을 것을 강조했다. 콩이 많이 포함된 식단은 유방암 발병률을 14%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양배추나 콜리플라워 같은 십자화과 채소는 체내 에스트로겐이 과잉되지 않도록 막아준다고 한다. 또 저자는 유기농 식품을 섭취하고, 햇볕을 쬐라고도 말한다. 유방에 문제가 없는 여성에 비해 유방암에 걸린 여성의 유방조직에서 더 많은 살충제가 포함됐다는 연구결과는 유기농 식품 섭취의 중요성을 방증한다. 햇볕을 쬘 때 체내에서 생성되는 비타민D가 비정상 세포가 증식하는 것을 막아 유방암 발병 위험을 감소시킨다고도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출산 후 모유수유를 할 것을 추천했다. 모유수유할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유방 세포에 영구적으로 물리적 변화를 일으키는데, 이 변화가 에스트로겐으로부터 유방 세포를 보호한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여성 유방암은 여러 이유로 전 세계적으로 발생률이 상승하고 있는 암이다. 남의 일이라 생각하지 말고 건강한 습관을 통해 예방하는 한편, 원치 않게 암이 발병했을 때 마음 편히 치료과정을 진행할 수 있도록 보험을 미리 준비하는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김상철 농협세종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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