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시구 大戰’ 참전 전여옥 “관중이 야유? 김정숙 여사가 했으면…”
전여옥 前 의원 “정치 집회도 아닌데…지역 기반 스포츠라도 보기 참 딱해”
“김정숙 여사 ‘6300만원 기내식’ 밝혀낸 배현진 의원에 대한 ‘정치적 못마땅함’ 때문이겠죠?”
“만일 ‘김정숙 여사’가 시구했다면 어떤 반응 나왔을까…시구할 때도 온갖 패물 주렁주렁?”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잠실야구장에 시구를 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시구 당시 야구 팬들의 야유 소리가 빗발쳤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배현진 의원을 비판했다. 반면 다른 이들은 스포츠와 정치는 분리돼야 한다면서 '관중에게도 페어플레이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전여옥 전 국회의원은 "정치 집회도 아닌데 지역 기반 스포츠라도 보기 참 딱하다. 관중에게도 '페어플레이'가 필요한 거 아닌가"라면서 "그런데요~ 만일 '김정숙 여사'가 시구를 했다면 어떤 반응이 나왔을까. 일단 시구할 때도 온갖 패물을 주렁주렁 걸고 나와 '말춤 시구'를 한다에 한 표!"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전여옥 전 의원은 10일 '배현진 의원 시구에 관중이 야유?'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배현진 의원이 잠실구장에서 열린 야구 경기에서 시구를 했다. 지역구 의원으로 '잘 오셨다~' 인사말을 했는데 '우우우~' 하는 야유가 쏟아졌단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전 의원은 "야유는 원정경기를 온 기아 팬들이 쏟아낸 거라고 한다"며 "그 이유는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6300만원 기내식'을 밝혀낸 배현진 의원에 대한 '정치적 못마땅함' 때문이겠죠?"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김정숙 여사가 시구를 했다면) 야유를 떠나 '기내식 특검해라!', '옷장 18개 공개하라!', '관○권도 내돈내산(내 돈으로 내가 직접 산 것)이냐?' 항의와 비난이 폭주했을 것"이라고 김정숙 여사와 배현진 의원을 비교했다.
끝으로 전 전 의원은 "'다 싸잡아 고소해!' 김정숙 여사, 이렇게 절대 못한다. 배현진 의원도 고소 못하지 않나"라면서 "'기내식 소문'부터 '관○권 다발'까지 '내돈내산', 증명 불가다. 김정숙 여사, 기내식 수렁에서 '관○권 다발' 꺼내며 'SOS'칠까"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전날 배 의원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두산전 경기에 앞서 시구에 나섰다. MBC 아나운서로 재직하던 2010년 이후 14년 만의 시구였다.
경기가 끝난 뒤 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4년 만의 두산 시구, 포심 패스트볼 도전했는데 예전만큼은 어렵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선전한 우리 잠실 명문 배명고의 톱스타 곽빈 선수도 만나고 영광스러운 하루였다"며 "기아 팬들이 관중석 2/3만큼 꽉 메우셨던데 원정경기 즐거우셨길요. 우리 잠실 홈팀 두산과 LG, LG와 두산. 한국시리즈를 향해 go go! 응원합니다. 파이팅"이라고 후기를 남겼다.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긍·부정으로 양분됐다. 한 네티즌은 배 의원이 기아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채웠다고 말하면서 자신을 향해 야유를 보낸 이들이 기아 팬인 것처럼 표현한 것을 문제 삼았다. 기아의 연고지인 광주가 국민의힘 지지도가 낮은 지역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 네티즌은 "일부러 기아랑 경기할 때 온 거 같다. 어느 팀이랑 경기할 때 나와도 욕먹는데, 기아 경기 때면 지역감정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라고 날을 세웠다.
다른 네티즌들은 "잠실 홈팀인 두산, 엘지 팬들이 제일 싫어하는 말이 기아가 잠실 다 채운다는 소리인데, 그걸 송파구 의원이 말한다", "기아는 2/3으로 본인 야유했다고 돌려 까고 두산은 홈구장 시구 와서 타 팀 팬들 머릿수로 긁는다. 양팀 팬들 다 멕이러(먹이러) 온 것인가" "역시 갈라치기 하나는 잘한다" "야구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시구하러 오고, 시구 끝나고 갈라치기 글을 쓰는데 누가 좋아하나"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대통령도 시장도 시구하는데 국회의원은 시구하면 안 되나요?", "그야말로 일등 폼이다", "시구 포스가 프로답네요", "카리나와 배현진 둘 다 시구 최고" 등의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한 네티즌은 "다음번에는 기아 경기 말고 삼성 경기할 때 오면 야유 대신 환호가 많을 것"이라는 댓글을 달아 눈길을 끌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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