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성추행 의혹’ 유재환, 의미심장 글 “인생 하차하겠다” [전문]

박로사 스타투데이 기자(terarosa@mk.co.kr) 2024. 6. 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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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환. 사진 I 스타투데이 DB
작곡 사기,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작곡가 유재환이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유재환은 10일 자신의 SNS에 “저는 그만 인생에서 하차하렵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어 “어쩌다 인생이 이렇게 망가졌을까. 제 언행이 문제였던 것 같다. 오랜 기간 수면제 섭취로 인해 판단 장애도 오고 인지 능력 저하도 오고 참으로 말 못 하게 못난 지난날이었다”고 말했다.

또 유재환은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너무 미안하고 가진 돈이 4000원뿐이라 환불 못 해줘서 너무 미안하고 170여 명 되는 사람의 작곡을 혼자 하려니 이것부터 말이 안 되는 부분이었다. 가는 마당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이토록 사람들과 이별하는 게 고통스러울 줄 몰랐다. 세상은 참으로 높은 벽의 연속이었다. 더 이상 뛰어넘을 벽이 없어지고 황폐한 세상만이 남았다. 그래서 이런 선택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끝으로 유재환은 “어려운 이야길 마치려니 아쉽기만 하다. 더 행복한 나날은 없을듯하여 맘 굳게 먹고 이제 작별 인사 하려 한다”며 “말을 끝내려니 이제 곧 눈앞으로 죽음이 다가온 것 같아서 솔직히 두렵다. 가족에 대한 유서는 따로 전달하겠다. 제겐 멋진 세상이었다”고 덧붙였다.

유재환은 최근 작곡 사기 및 성희롱 등 여러 의혹에 휩싸였다. 이후 억울함을 호소하다 모든 SNS 글을 삭제했다.

이하 유재환 SNS 글 전문.

저는 그만 인생에서 하차하렵니다.

어린 나이에 과분한 사랑도 받아봤고 나이 들어 대국민 분노도 받아보고 정말 무엇이든 다 받았던 그 경험 저에겐 가장 잊지 못할 추억들일 겁니다.

기억나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날 가장 사랑해주던 명수형, 보성이 형, 리피 형 은이누나 신영이 누나 윤현민 형 특히 윤도현 형님 그 외에도 방송하며 만났던 형 누나들 동생들 모두 너무 기억에 남습니다.

보고 싶은 사람도 왜 이리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막상 가려 하니 뭐가 이렇게 보고 싶고 그립고 아련한지 눈물만 나지만 꾹 참고 가려 합니다.

어쩌다 제 인생이 이렇게 망가졌을까요 제 언행이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오랜 기간 수면제 섭취로 인해 판단 장애도 오고 인지능력 저하도 오고 참으로 말 못 하게 못난 지난날이었습니다.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너무 미안하고 가진 돈이 4000원뿐이라 환불 못 해줘서 너무 미안하고 170여 명 되는 사람의 작곡을 혼자 하려니 이것부터 말이 안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가는 마당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러나 음원이란걸 모두 가져보게 하는 것이 진심이었던 걸 기억해 주세요.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결국 떠난 그녀이지만 나 없이 살길 바라길래 잘 보내주었는데, 넌 그저 행복하길바란다. 내가 만든 예술작품 중 가장 잘 만든 건 노래가 아닌 10년을 빚어만든 너였다.

그래 넌 참 예쁜 아이였다 가장 가능성 많은 시기에 나를 만나 너무 잘 성장해 줘서 고맙다. 좋은 사람 만나고 행복해라

아 이토록 사람들과 이별하는 게 고통스러운 줄 몰랐습니다. 정말 방송하며 만난 제작진 스태프형누나들, 연예인 동료들 다들 너무 고마웠습니다.

세상은 참으로 높은 벽의 연속이었습니다. 언제나 뛰어넘었고 하나의 벽을 못 뛰어넘고 부딪혔는데, 그 벽이 도미노처럼 쓰러져 더 이상 뛰어넘을 벽이 없어지고 황폐한 세상만이 남았네요. 그래서 이런 선택을 하게 되네요.

지적이고 싶습니다. 갈 땐 가더라도 조금 더 좋은 글을 남기고 가고 싶습니다. 작사가로 데뷔하여 원래 직업인 프로듀서를 하며 살아왔지만 제가 남긴 작품 외에 제 친구 박보영 씨랑 만든 작품들이 40곡가량 됩니다

제 하드 털면 나오는데 그중에 멜론에 도토리-여름밤과 함께였지라고 있습니다. 그 노래 좀 치면 나와요. 내 친구한테 저작권료라도 선물하고 갈게요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이야길 마치려니 아쉽기만 합니다. 더 행복한 나날은 없을듯하여 맘 굳게 먹고 이제 작별 인사 하려 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운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다 고마웠고 다 죄송했습니다. 말을 끝내려니 이제 곧 눈앞으로 죽음이 다가온 것 같아서 솔직히 두렵습니다. 가족에 대한 유서는 따로 전달하겠습니다. 우리 엄마 폰 잘 못 보거든요. 우리 모두 약속해서 이 글은 어머니껜 안 들어가게 하자꾸요!! 자 좋습니다!! 모두 안녕히 계십시오!! 제겐 멋진 세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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