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동해 심해 프로젝트 논란 일축…"광구는 재설정 추진"

이석주 기자 2024. 6. 1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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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해 "'성공률 20%'면 충분히 시추할만 하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평가"라고 밝혔다.

그는 먼저 이번 프로젝트의 탐사 성공률이 20%로 추정된 것과 관련해 "금세기 최대의 심해 유전인 '가이아나'도 시추 전 예상 탐사 성공률이 16%에 불과했다"며 "가이아나 유전을 예측한 (액트지오의) 아브레우 대표가 이번 동해 가스전을 분석한 것이다. 다른 전문가들도 성공률이 20%면 충분히 시추할만하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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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정부세종청사서 브리핑 열고 의혹 반박
이달 중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회의' 개최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1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관련 브리핑을 열고 ‘우드사이드’ 철수 논란, ‘액트지오’ 분석 의뢰 배경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해 “‘성공률 20%’면 충분히 시추할만 하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평가”라고 밝혔다.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과 관련해서는 “학계에서도 네임밸류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신뢰성 논란을 일축했다.

프로젝트가 진행될 동해 심해에 대해서는 광구 재설정을 추진한다.

▮“우드사이드 철수, 사업 가능성 여부와 무관”

산업통상자원부 최남호 2차관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액트지오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이같이 반박했다.

그는 먼저 이번 프로젝트의 탐사 성공률이 20%로 추정된 것과 관련해 “금세기 최대의 심해 유전인 ‘가이아나’도 시추 전 예상 탐사 성공률이 16%에 불과했다”며 “가이아나 유전을 예측한 (액트지오의) 아브레우 대표가 이번 동해 가스전을 분석한 것이다. 다른 전문가들도 성공률이 20%면 충분히 시추할만하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호주 최대 석유개발 회사인 우드사이드가 지난해 1월 동해 심해 가스전 공동탐사 사업에서 철수한 것에 대해서는 “(사업에) 가망이 없어서 철수한 것이 아니라 인수합병(M&A)를 하면서 사업을 재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2022년 6월 (우드사이드가 호주의 자원개발 기업인) BHP와 합병하면서 당시 캐나다 페루 등 해외에서 추진하던 해상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철수 결정이 이뤄진 것으로 이해한다”며 “유망구조(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는 구역) 분석을 끝까지 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철수했다. 가망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최 차관은 또 “한국석유공사는 우드사이드와 공동 탐사한 자료(2007~2021년)와 석유공사 독자 탐사 자료(2005~2007년, 2022년) 일체를 액트지오에 제공하고 유망성 평가 분석을 지난해 2월 의뢰했다”며 “우드사이드의 2차 탐사 자료(2019~2021년)도 분석 대상에 당연히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최 차관은 석유공사가 액트지오에 분석을 의뢰한 배경에 대해서는 “지난해 심해 종합평가를 위해 3개 업체가 참여한 경쟁 입찰을 시행했고 기술과 가격평가를 거쳐 액트지오가 공정하게 선정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대표가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브레우 고문, 미국퇴적지질학회 회장 역임”

액트지오가 지난해 2월 석유공사와 계약을 맺을 당시 법인 영업세를 체납한 상태였던 것과 관련해서는 “텍사스 판례 등에 따르면 액트지오의 계약체결 권한은 Forfeiture(세금 체납) 상태에서도 문제가 없다”며 “실제 액트지오는 2019년 이후에도 매년 기업공시를 하며 정상적인 영업을 했고 여러 건의 계약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석유공사는 지난 8일 이 문제가 논란이 되자 “액트지오가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법인 영업세 체납으로 법인격(권리·의무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자격)은 유지한 채 법인의 행위 능력이 일부 제한된 바 있다”며 체납 자체에 대해선 사실로 인정했다.

하지만 “석유공사와의 계약에는 법적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액트지오 설립자인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에 대해서도 “순차층서학(Sequence Stratigraphy) 전문가이자 미국퇴적지질학회(SEPM) 회장도 역임한 바 있다”며 신뢰성 논란을 일축했다.

순차층서학은 해수면 변동에 따라 심해퇴적 양상·변화를 해석하는 학문이다.

한편 정부는 이달 중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 차관은 “효율적인 개발과 투자 유치를 위해 이달 중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회의를 열고 현재 8광구와 6-1광구로 나눠진 동해 일대 광구를 재설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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