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와 경제 시스템의 '관계성'…덴마크 괴짜 3인조 '수퍼플렉스'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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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불균형, 이주·저작권·소유의 '문제' 등 세상의 불합리함에 의문을 품고 그 근원을 파헤치는 작품을 선보이는 덴마크 출신 3인조 작가 그룹 수퍼플렉스(SUPERFLEX, 야콥 펭거-브외른스테르네 크리스티안센-라스무스 닐슨)의 개인전 'Fish & Chips'가 서울 국제갤러리 K1과 K3에서 7월 28일까지 열린다.
2019년 부산점에서 전시를 연 수퍼플렉스가 서울에서 개인전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기후와 경제 시스템 사이의 관계성을 살펴보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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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자본의 불균형, 이주·저작권·소유의 '문제' 등 세상의 불합리함에 의문을 품고 그 근원을 파헤치는 작품을 선보이는 덴마크 출신 3인조 작가 그룹 수퍼플렉스(SUPERFLEX, 야콥 펭거-브외른스테르네 크리스티안센-라스무스 닐슨)의 개인전 'Fish & Chips'가 서울 국제갤러리 K1과 K3에서 7월 28일까지 열린다.
2019년 부산점에서 전시를 연 수퍼플렉스가 서울에서 개인전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기후와 경제 시스템 사이의 관계성을 살펴보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수퍼플렉스는 기후 변화가 초래한 재앙적 상황으로 인해 예측되는 '종말'과 함께 이에 따른 다양한 '미래'에 얽힌 담론들을 다각도에서 해석하는 예술적 시도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종말'에서 '미래'로 그 시선을 온전히 옮김으로써, 위기 상황에 새롭게 등장하는 미래의 다양한 면모에 대한 작가적 상상력이 발현되는 두 가지 주요 축인 경제학적, 기후학적 시스템,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이들이 그리는 비평적 지형도의 윤곽을 짚어본다.
1관 전시장 바깥쪽 공간에는 어둠 속에서 빛나는 분홍빛 LED 글자, 'Save Your Skin' 'Make a Killing' 'Hold Your Tongue' 세 점이 설치됐다.
불안감과 위급함의 정서를 발산하는 강렬한 어조의 문구들은 다가오는 경제적인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신호인 한편, 언어와 시장 구조 이면에 자리한 인간중심적 욕망을 확대해 보여준다.
1관 안쪽 공간에서는 단색조 회화 시리즈인 'Chips'를 세라믹 조각인 '투자은행 화분'(Investment Bank Flowerpots)과 함께 전시한다.
단색조 작품은 화폐의 송금부터 데이터의 교환까지 다양한 종류의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를 상징하는 마이크로칩의 디자인을 추상적 모티브로 활용했다.
'투자은행 화분'은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시티그룹 건물을 모델로 제작된 화분에 환각을 유발하는 식물로 알려진 협죽도가 심어진 작품이다.
수퍼플렉스는 거래와 시장 경제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반영하는 작품을 통해 권력을 상징하는 거대 구조물을 일상적 규모로 재구성해, 수직적인 구조가 아닌 유기적이고도 공생적인 관계를 사회적 생태계의 가능성을 조망한다고 밝혔다.
마지막 3관에서는 기후 위기에 대면한 수중 세계를 무대로 한 세 가지 작품을 한데 모아, 그 시선을 1관이 암시하는 경제적인 비평에서 생태학적인 영역으로 전환한다.
모듈 형태의 천연석으로 이뤄진 조각 'As Close As We Get'은 인류세 시대 너머의 시간에 인간과 해양 생태계 모두의 생존을 지탱할 수 있는 수면 아래의 기반 시설에 대한 작가들의 관념적인 상상을 반영한 작품이다.
인터랙티브 영상 'Vertical Migration'은 컴퓨터로 제작된, 수중해파리의 친척인 해양 생명체 사이포노포어(siphonophore)의 상승을 묘사하면서 관람객의 시선을 인류세적 관점 바깥으로 확장한다.
이 영상 작품은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사이포노포어가 가까이 다가오거나 물러서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다른 종과의 긴밀한 관계성을 조명하고자 한 작가들의 의도를 사이포노포어와의 상호작용으로 실현한 것이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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