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노동자들 "의사 집단휴진 누가 봐도 억지…휴진 협박 철회해야""

강민성 2024. 6. 1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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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협)와 의대 교수 단체의 집단휴진 계획에 대해 보건의료 노동자들로 구성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억지'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10일 성명을 내고 "정부가 강압적인 조치를 해제했는데도 의사 집단은 강대강 대치를 선택했다"며 "환자생명에 대한 절대적 권한을 가진 의사들의 집단휴진에 환자들은 속수무책이고, 국민은 절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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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6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인근에서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조합원들이 '병원 현장 상황 고발 및 전공의 현장 복귀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의대 교수 단체의 집단휴진 계획에 대해 보건의료 노동자들로 구성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억지'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10일 성명을 내고 "정부가 강압적인 조치를 해제했는데도 의사 집단은 강대강 대치를 선택했다"며 "환자생명에 대한 절대적 권한을 가진 의사들의 집단휴진에 환자들은 속수무책이고, 국민은 절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사집단의 집단휴진은 누가 봐도 억지고 명분이 없다"면서 "지금 의사들은 집단휴진이 아니라 전공의들의 복귀를 독려하고 환자 곁으로 돌아와 환자와 국민의 편에 서서 올바른 의료개혁 방안 마련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의협은 오는 18일 전면 휴진하고 총궐기대회를 열겠다고 발표했으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17일부터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제외한 외래 진료와 정규 수술을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더 이상 환자 생명을 볼모로 강대강 대치를 연장시켜서는 안 된다"며 "의협의 집단휴진 결정은 국민여론에 역행하는 처사이며, 환자와 국민의 거대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보건의료 노동자가 병원 경영 악화의 책임을 전가당하며 임금체불, 희망퇴직, 구조조정 위협, 원하지 않는 무급휴가, 연차휴가 사용에 내몰려 있다"며 오는 12일 광화문에서 조합원 5000여명이 참여하는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진료정상화와 올바른 의료개혁 투쟁을 선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의료노련)도 이날 성명을 내고 "환자 생명을 담보로 하는 집단 휴진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의료노련은 "(복귀 전공의 행정처분 중단 결정은) 돌아오지 않는 전공의를 기다리며 환자에게 피해를 줄 수 없기 때문에 정부가 한발 양보한 것"이라며 "사직서 수리를 요청하는 현장의 목소리도 반영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의대 증원과 '복귀 전공의 행정처분 중단'이라는 정부 결정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된 서울의대·서울대병원과 의협의 휴진 결정은 명분이 없다"며 의협에 "휴진 협박을 철회하고 정부와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대 교수들을 향해서는 "환자의 고귀한 생명을 담보로 정부와 싸우지 말고 전공의들에게 즉각 복귀를 설득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부에는 "의사단체와의 대화와 타협으로 국민 건강을 지킬 것"을 촉구하는 한편 "전공의가 부족한 의사의 대체재가 아닌 수련 전공의로서 수련 기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하고, 모든 의사가 최소 1년 이상 수련해야 단독으로 진료할 수 있도록 해 환자 안전을 담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노련은 "전공의들이 떠난 자리에 남아 사력을 다해 병원과 환자를 지키는 병원 노동자들은 이미 '번아웃 상태'이며 PA(진료지원인력)들은 여기저기 '땜빵'으로 투입되고 있고 업무 영역의 구분이 모호해져 역할의 갈등이 초래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들이 떠나 최고의 의료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수련병원들이 기술 퇴보 위험과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무엇보다 병원 노동자들은 기약 없는 강제 무급휴직과 휴가로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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