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400홈런까지 -1’ 삼성은 이제 박병호가 쳐야 이긴다…이적 후 마주하는 LG전
지난 9일 삼성은 7-1로 승리하며 최근 4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선발 투수 좌완 이승현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뽑아낸 타선 덕분에 연패 탈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7회 터진 한 방이 반가웠다. 박병호가 1사 1·2루에서 키움 박윤성의 2구째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의 대형 홈런이었다.
앞서 삼성은 지난 7일 키움전에서 5회까지 5-2로 리드를 잡았지만 7회 대거 4점을 내주는 등 경기 후반 역전을 허용하며 패배했다. 경기 후반까지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반가운 홈런이 터진 것이다.
박병호 개인적으로도 의미있는 홈런이다. 지난달 28일 트레이드로 KT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박병호는 이적 후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만 홈런을 쏘아올렸다. 키움전 홈런은 원정 경기에서 처음으로 기록한 홈런이었다. 그는 이적 후 5월29일 대구 키움전부터 6월2일 한화전까지 5경기에서 3방의 홈런을 쳤지만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하나도 치지 못했다.
또한 KBO리그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통산 400홈런 기록까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2015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하며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뤘던 박병호는 통산 62경기에 출정해 215타수 41안타 12홈런을 쳤다. 9일까지 KBO리그 통산 387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KBO리그 홈런으로만 국한해도 400홈런까지 단 13개의 홈런만 남겨뒀다.
무엇보다 이제 삼성은 박병호의 홈런이 승리 공식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적 후 홈런을 친 4경기 중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삼성이 이겼다.
팀내 1위인 김영웅(13개), 구자욱과 이성규(10개)이 잠시 주춤한 사이 박병호가 장타로 팀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이제 박병호는 다시 홈구장인 대구로 옮겨간다. 이적 후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홈런을 쳤기에 기대감이 커진다.
상대할 팀은 LG다. 박병호는 올시즌 삼성으로 이적 전 부침을 겪었던 시기에도 LG전 성적이 좋았다. 5경기에서 8타수 3안타 타율 0.375를 기록했다. 아직 홈런은 없다. 이번 맞대결에서 올시즌 첫 LG전 홈런을 노릴만하다. 지난 시즌까지 LG전 성적은 통산 타율 0.278 37홈런 등이었다.
3연전 첫 날에 등판하는LG 선발은 최원태다. 박병호는 넥센 시절 최원태와 한솥밥을 먹었다. 최원태는 지난해 트레이드로 LG로 옮겼고 박병호는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2022시즌부터 KT로 옮겼다. 이번에는 트레이드 된 뒤 다시 다른 팀으로 최원태를 만난다. 박병호의 최원태 상대 통산 성적은 5경기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타율 0.250을 기록했다.
삼성 선발 대니 레예스는 최근 들쑥날쑥한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5월 5경기 중 3경기는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2경기는 5이닝도 소화하지 못했다. 최근 등판인 5일 SSG전에서는 5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타선에서 득점 지원으로 선발 투수에게 안정감을 줄 필요가 있다.
삼성은 LG와의 상대 전적 2승1무3패로 조금은 뒤처져있다. LG는 6월 승률 6승2패 0.750으로 같은 기간 1위를 기록하며 KIA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삼성은 4승4패 승률 0.500으로 간신히 5할을 기록했다. 순위는 4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5위 SSG와는 2경기 차이로 안심할 수 없는 위치다. 또한 3위 두산과의 격차도 2경기로 충분히 쫓아갈 수 있는 격차다. 여러모로 박병호의 ‘한 방’이 필요하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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