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이르면 6월 중 평양 답방”…방북하면 24년 만

홍석재 기자 2024. 6. 1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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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안에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는 러시아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매체 베도모스티는 10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 몇 주 안에 북한과 베트남을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6월 중에 베트남을 찾을 수 있는데, 북한 방문 직후 (베트남 방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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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매체, 외교 소식통 인용 보도
“베트남 방문은 방북 직후 가능성”
미국 향한 ‘경고성’ 메시지 분석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13일 북-러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안에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는 러시아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매체 베도모스티는 10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 몇 주 안에 북한과 베트남을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6월 중에 베트남을 찾을 수 있는데, 북한 방문 직후 (베트남 방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7일 다섯번째 임기를 시작한 뒤, 첫 해외 방문지로 중국(15∼16일)을 찾았다. 이어 벨라루스(23∼24일)와 우즈베키스탄(26∼28일)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번 방북이 성사될 경우, 푸틴 대통령 두번째 평양행이 된다. 2000년 5월 첫번째 대통령 당선 두달 뒤인 같은해 7월 19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는 러시아 최고 지도자 첫 북한 방문이었다.

푸틴 대통령 24년만의 북한 방문은 지난해 9월12∼1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한 데 대한 답방 성격이다. 당시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을 초청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이후 푸틴 대통령이 5선 임기를 시작한 직후인 지난달 30일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푸틴 대통령 방북을 미국을 향한 ‘경고성 메시지’의 하나로 보는 시각도 있다. 베도모스티는 “러시아와 북한 간의 우호, 친선과 협력에 관한 조약에는 군사적 측면이 없지만 (두 나라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받는 상황에 대비한 문제를 협의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며 “더욱이 러시아, 중국, 북한의 차관급 협의 재개는 실제로 일본-한국을 포함해 지역 군사 블록을 만드는 미국에 대한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또 2년 넘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는 러시아가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과 군사 협력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베도모스티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병력 동원, 젊은 층의 해외 도피 등으로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겪고 있는 만큼 두 정상이 북한에서 이주 노동자를 데려올지 논의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이 두 나라의 경제 관계를 서방의 대북 제재 이전으로 되돌리는 것과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과 논의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실제 북한을 찾기 전에는 확인되기 어렵다. 베도모스티는 전문가들 말을 인용해 “러시아의 고위급 인사들이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준비하기 위해 이미 북한을 방문했거나, 방문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며 “1984년 김일성의 소련 방문은 열차가 국경을 넘은 후에야 발표됐던 것처럼 북한은 전통적으로 국가 원수의 방문 날짜를 마지막 순간까지 비밀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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