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민주, 이재명 꽃길 만들겠다는 것…이재명당 완성"(종합)

정수연 2024. 6. 1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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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당헌 개정,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 등 단독 원(院) 구성 추진을 연이어 비판했다.

우선 오 시장은 '초거대야당의 입법독재는 민심과의 이별전주곡'이란 글에서 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운영위원장 등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를 차지하려는 것을 두고 "입법독재를 하며 국회를 이재명 대표의 대선 꽃길을 만들어주는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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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건 글 올려 동시 저격…"우리는 국민과 동행하며 여당 일 묵묵히 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세훈 서울시장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당헌 개정,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 등 단독 원(院) 구성 추진을 연이어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약 3시간여 동안 3건의 글을 잇달아 올렸다. 모두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맹폭한 것으로 같은 날 이 같은 포스팅은 이례적이다.

우선 오 시장은 '초거대야당의 입법독재는 민심과의 이별전주곡'이란 글에서 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운영위원장 등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를 차지하려는 것을 두고 "입법독재를 하며 국회를 이재명 대표의 대선 꽃길을 만들어주는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다수당이 아닌 소수당이 법사위원장을 맡는 관례는 타협 정치를 위한 국회의 위대한 전통"이라며 "2008년 18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81석으로 쪼그라들었을 때도 법사위원장은 민주당이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그러나 민주당은 전통을 모두 무시하고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21대 국회에 이어 이번에도 국회의장, 운영위원장, 법사위원장을 독식하겠다고 한다"며 "이 길의 끝이 가리키는 지점은 명확하다. 민심과의 이별"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2020년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독주하다 2021년 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에서 민심의 철퇴를 맞았다"며 "우리는 저들과 달리 국민과 동행하며 정책과 입법으로 여당이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보 없는 대치' 지속되는 국회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여야가 상임위원회를 배분하는 원구성 문제를 두고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교통신호등 너머로 22대 국회개원 축하 현수막이 보인다. 2024.6.9 kjhpress@yna.co.kr

오 시장은 또 '이재명당의 완성'이라는 글에선 민주당이 이날 지도부 회의에서 '대선 출마 1년 전 당대표 사퇴'에 예외를 둘 수 있게 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한 것도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오로지 이재명 대표만을 위한 당헌 개정을 강행했다"면서 "노골적으로 한 사람을 위해 룰을 뜯어고치는 일은 제왕적 총재로 불렸던 3김 시대에도 없었다"고 썼다.

그러면서 "위인설관(爲人設官)은 들어봤지만 위인설법(爲人設法)이라니 아연실색할 일"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오로지 이 대표의 대선 출마를 위해 규정을 바꿨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총선에서 사람을 바꿨고, 이번에 규칙도 입맛에 맞게 고쳤으니 이재명당의 완성"이라며 "이재명 피고인 유죄판결이 선고되면 그 리스크를 어떻게 감당하려는 것인지,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가"라고 썼다.

오 시장은 '국가안보는 유치, 본인 방탄은 진지'라는 또 다른 글에서도 이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이 대표가 북한의 오물 풍선에 맞서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것에 대해 "유치한 치킨게임"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는 "국가안보의 기본원칙을 지키는 일은 유치하다 하고, 본인 방탄에는 세상 진지하신 분이 이재명 대표"라고 비난했다.

오 시장은 이 대표가 우리 정부를 두고 '남측'이라고 지칭하며 비판한 것을 두고도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한 구절을 읽는 줄 알았다"면서 "이런 제1야당 대표를 보유한 국민은 참담할 따름"이라고 썼다.

j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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