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도 살아남는 일자리는…“협동·공감능력 중요”

김회승 기자 2024. 6. 1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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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장에서 인공지능(AI)이나 자동화 기술로 대체하기 어려운 협동심과 공감능력 등 '사회적 능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이슈노트 '노동시장에서 사회적 능력의 중요성 증가' 보고서를 보면, 최근 들어 사회적 기술이 요구되는 일자리 비중이 커지고 임금 보상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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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노동시장에서 사회적 능력의 중요성 증가’ 보고서
클립아트코리아

노동시장에서 인공지능(AI)이나 자동화 기술로 대체하기 어려운 협동심과 공감능력 등 ‘사회적 능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이슈노트 ‘노동시장에서 사회적 능력의 중요성 증가’ 보고서를 보면, 최근 들어 사회적 기술이 요구되는 일자리 비중이 커지고 임금 보상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능력(social skill)이란 협동·협상·설득력과 사회적 인지력(타인의 감정·반응 이해 능력) 등 다른 사람과 원활하게 일할 수 있는 ‘비인지적 능력’이라고 보고서는 정의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노동 투입 측면에서 2008∼2022년 14년 동안 사회적 능력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일자리 비중이 7%포인트(49%→56%) 늘었다. 같은 기간 수학적(math skill) 기술 집중 일자리 비중도 5%포인트(50%→55%) 늘었지만, 증가폭은 사회적 능력이 요구되는 일자리보다 작았다. 수학적·사회적 능력 요구도가 모두 낮은 일자리 비중은 8%포인트(43→36%) 감소했다. 이는 지역별고용조사를 활용해 1200개 직업군을 수학적 혹은 사회적 업무 강도에 따라 분류해 분석한 것이다.

한국은행 보고서 갈무리

임금 측면에서도 사회적 능력에 대한 임금 보상이 수학적 능력에 대한 보상 수준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추세였다. 2007∼2015년 사회적 능력이 1단위(1표준편차) 높은 인력의 임금 수준은 전체 평균 임금보다 4.4% 높았는데, 2016~2020년에는 5.9%로 임금 격차가 벌어졌다. 반면, 수학적 능력이 1단위 높은 인력은 2007~2015년 10.9% 임금 수준이 높았는데, 2016~2020년에는 9.3%로 격차가 조금 줄었다. 절대적인 보상 수준 격차는 수학적 능력 보유자가 높았지만, 최근 들어 임금 보상 체계에서 사회적 능력의 상대적 중요성이 커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1만명의 청년패널조사(2007∼2020년)를 활용해 사회적-수학적 능력과 임금 수준간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앞으로도 노동시장에서 스템(과학·기술·공학·수학) 전공자와 수학적 능력의 중요성은 가장 크고 견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사회적 능력은 자동화와 인공지능(AI) 기술로 대체하기 어려운 비교우위를 갖기 때문에 상대적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사회적 업무 강도가 높지만 수학적 강도는 낮은 직업군으로 △사회복지 관련 종사자 △작가 및 언론 관련 전문가 △연극·영화 및 영상 전문가 △경찰·소방 및 교도 관련 종사자 등을 꼽았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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