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보다 비싸다"…티웨이 유럽노선 가격경쟁력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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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이 지난 7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이탈리아 로마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노선을 열었다.
그러나 대한항공 등과 비교하면 예상보다 티웨이항공 운임이 한결 비싸 LCC로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지 의문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티웨이항공의 파리 및 프랑크푸르트 노선 항공권 가격도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유럽 노선 최초의 LCC 취항 효과는 생각보다 반감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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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보다 높은 운임 책정…소비자 "비싸다" 원성
오는 하반기 중 프랑크푸르트, 파리 취항 예정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티웨이항공이 지난 7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이탈리아 로마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노선을 열었다. 그러나 대한항공 등과 비교하면 예상보다 티웨이항공 운임이 한결 비싸 LCC로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지 의문이 제기된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최근 인천~로마·바르셀로나에 취항하고, 항공권 스케줄을 오픈했다. 해당 노선을 운행하는 국내 LCC는 티웨이항공이 처음이다.
이 취항을 계기로 FSC(대형항공사)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유럽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는 기대가 뜨거웠다. 하지만 예상보다 비싼 가격에 소비자들은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비슷한 날짜에 출발하는 인천~바르셀로나행 왕복 항공권을 예매할 경우 FSC와 비교해 오히려 티웨이항공 운임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10월18일~10월25일 항공권을 조회한 결과 티웨이항공의 경우 공항세와 유류할증료 등을 포함한 1인 왕복 총액은 187만4110원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대한항공 일반석 스탠다드 기준 1인 왕복 총액은 177만3900원으로 되레 티웨이항공보다 10만원가량 저렴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해당 날짜 항공운임이 179만9600원으로 대한항공과 비슷했다.
특히 유럽 대형항공사의 경유편은 130만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티웨이항공의 직항편 가격은 50만원 이상 비싼 셈이다.
다만 로마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보다 20%가량 저렴한 기준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10월3일~10월10일 기준 대한항공의 경우 1인 왕복 총액은 198만2200원이지만, 티웨이항공을 이용할 경우 160만970원에 탑승 가능하다.
그러나 FSC가 무료 주류 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티웨이항공 유럽 노선의 이 같은 가격 책정은 당초 기대보다 훨씬 비싼 수준이라는 반응이다.
티웨이항공이 유럽 운항에 투입하는 A330-200 기종은 대한항공으로부터 이관받은 항공기이지만 AVOD(기내 엔터테인먼트)조차 없어 영화나 드라마 같은 콘텐츠도 이용할 수 없다.
일부에선 티웨이항공이 유럽 취항에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들린다. 바로 이 취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선결 조건이기 때문이다. 유럽 경쟁당국은 독점 우려를 이유로 유럽 4개 노선을 대체 항공사에 이관하고, 6월부터 4개 도시에 취항하는 것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조건으로 내걸었다.
때문에 장거리 기재를 확보하지 못한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으로부터 장거리 운항용 A330-200 5대를 임차하고 급하게 유럽 취항에 나서는 형국이다.
이 과정에서 티웨이항공은 FSC 대비 부족한 서비스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항공권 가격으로 LCC 특유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유럽 하늘길을 여는 데 성공한 티웨이항공은 오는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에도 취항한다. 아울러 한-프랑스 항공당국 간 합의로 파리 노선 취항도 가능하게 됐다. 티웨이항공은 파리 노선 역시 영업 스케줄을 고려해 올 하반기 중 항공권 판매를 개시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티웨이항공의 파리 및 프랑크푸르트 노선 항공권 가격도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유럽 노선 최초의 LCC 취항 효과는 생각보다 반감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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