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중국 축구 "한국 대표팀도 사람…실수 잡아내면 기회 있을 것"

지난 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 중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진=뉴시스

한국이 대량 득점을 할 경우 월드컵 3차 예선 진출이 어려워지는 상황이지만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희망 회로' 돌리기에 여념이 없다.

10일 중국 CC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셰원넝은 "그들(한국 대표팀)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할 가능성이 있다. 그 실수를 잡아낸다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가대표 선수인 팡하오도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은 '상대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 게 우선'이라면서 '우리가 한국전에서 득점할 수 있다고 스스로 믿지 않는다면 그 누가 우리가 본선에 진출할 수 있겠다고 믿겠느냐'고 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과 함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에 속한 중국은 승점 8점으로 2위에 머물고 있다. 한국은 승점 13점으로 조 1위다. 3위는 승점 5점의 태국, 4위는 승점 1점의 싱가포르다.

2차 예선에서는 각 조 4개 팀 중 상위 1·2위 팀이 3차 예선에 진출해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 현 순위표대로면 중국이 3차 예선에 올라갈 확률이 높으나, 3위인 태국이 '최약체' 싱가포르와의 최종전을 남겨둔 상황이기에 얼마든지 변수가 생길 수 있다.

만약 중국이 한국에 패하고 태국이 싱가포르를 꺾을 경우, 승점이 같아지면서 득실 차를 적용하게 된다. 중국은 득실 차 +1, 태국은 득실 차 -2를 기록 중이다. 중국이 한국에 2~3골 이상 내주고 패하고 태국이 싱가포르를 꺾으면 득실 차가 뒤집혀 순식간에 순위가 바뀌게 된다.

한국 대표팀은 최근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 중이다. 2차 예선에서 무려 19골을 기록 중이며, 가장 최근 경기인 싱가포르전에서는 한 경기에 7골을 뽑아냈다. 지난해 11월 펼쳐진 중국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3-0 승리를 거뒀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조 1위인 상황이나 중국을 상대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이란이 톱시드 3자리 중 2자리를 확정한 가운데, 한국과 호주가 1자리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 한국이 톱 시드를 놓쳐 2포트로 가면 3차 예선에서 일본과 이란, 호주 중 한 팀과 무조건 한 조로 묶이게 되는 만큼 험난한 경쟁이 예상된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