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작·홍게·방어도 당시 `유망구조`… 석유公, 시추 3전 3패 오명 씻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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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가 지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3차례에 걸쳐 심해 탐사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다.
동해안 광구인 '주작(2012년)'과 '홍게(2015년)', '방어(2021년)' 지역은 모두 물리탐사·분석 단계에서는 수억 배럴의 탐사자원량이 산출됐지만 시추 결과 석유·가스가 없거나 상업적 활용이 어려운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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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시드릴'사와 계약도
한국석유공사가 지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3차례에 걸쳐 심해 탐사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다. 동해안 광구인 '주작(2012년)'과 '홍게(2015년)', '방어(2021년)' 지역은 모두 물리탐사·분석 단계에서는 수억 배럴의 탐사자원량이 산출됐지만 시추 결과 석유·가스가 없거나 상업적 활용이 어려운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10일 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2008년부터 동해안에서 심해 석유 탐사를 진행해왔다. 호주 최대 석유개발업체 우드사이드가 2000만 달러 이상의 비용을 부담하며 기술력도 제공하는 조건으로 석유공사와 조광권을 50대 50으로 나눠가졌다.
석유나 가스와 같은 탄화수소 자원이 존재하려면 △근원암 △덮개앞 △저류암 △트랩 등 네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각 조건의 충족 가능성을 모두 곱한 값이 시추 성공률이 된다. 비토르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영일만의 성공률이 20%라는 건 네 가지 조건이 있을 확률이 모두 70% 수준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앞서 시추한 주작과 홍게, 방어 모두 탐사 단계에서는 네 가지 조건이 다 갖춰져 있을 것으로 추론됐다"며 "향후 해외 투자 유치 문제로 당시 산출한 성공률을 밝힐 수는 없지만, 시추에 들어간 것은 일정 수준 이상이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나 석유공사와 우드사이드는 2012년 동해 6-1광구 북부 심해지역의 '주작' 유망구조에서 1800m 깊이까지 시추공을 파고 들어갔지만 가스 발견에 실패했다. 두 회사는 이어 2015년 8광구 '홍게' 구조에서 4억 배럴에 달하는 탐사자원량을 근거로 총 3900m를 파냈다. 여기선 가스 기둥 등 석유 시스템의 존재가 확인됐지만, 상업성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우드사이드가 두 번의 실패로 철수를 결정하고 나서도 석유공사는 계속해서 추가 탐사를 진행했다. 6-1 광구 중동부에서 7억 배럴의 탐사자원량이 추측되는 '방어' 구조를 발견해 2021년 시추 작업을 추진했다. 마스크 드릴링(Maersk Drilling)과 1450만 달러 계약을 맺고 45일 동안 시추를 진행했지만, 역시 결과는 실패였다.
석유공사가 미국 액트지오사에 의뢰해 도출한 신규 유망구조 7개는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중동부에 위치해 있다. 지질학적 분석과 계산을 통해 35~140억 배럴의 탐사자원량을 예상했지만, 주작과 홍게, 방어 시추가 실패로 끝난 지역과 인접해 있다. 아브레우 고문응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탄화수소를 발견하지 못한 점이 리스크"라고 말했다.
분석을 맡은 액트지오사의 '자질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아브레우 고문은 액트지오 본사 주소지가 본인의 자택이라는 사실을 시인했고, 영국에선 1파운드(1750원)로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액트지오가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미국 텍사스주에서 법인 영업세를 내지 않아 체납 상태에 빠진 적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석유공사가 세급을 대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공사 측에서 이례적으로 액트지오의 세급 완납 증명서를 언론에 배포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정부는 오는 12월부터 새로 발견한 유망구조에 대한 시추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첫 시추 대상을 가장 부존 가능성이 높은 '대왕고래'로 지목하고 노르웨이 '시드릴'사와 4700만 달러 규모 시추 계약도 지난달 체결했다.
1회 시추에는 최소 1000억원이 든다. 지금까지 석유공사가 동해 탐사에 사용한 돈은 약 3억7000만 달러(약 5000억원)로 추산된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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