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준 탄생 150주년 기념, 서울경기춤연구회 ‘묵은 조선의 새 향기’
서울경기춤연구회(이사장 김미란)가 서울춤연구시리즈1 ‘묵은 조선의 새 향기’ 정기 공연을 선보인다.
11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한성준(1874~1941) 탄생 150년을 기념해 1938년 한성준의 조선음악무용연구소 공연으로 올려진 작품 중 일부를 ‘근거 있는 상상력’으로 재연한다.
1938년 한성준과 조선음악무용연구회가 서울 부민관에 올린 작품 중 일부를 신문기사와 대담 자료, 구술사, 선행연구자료 등 다방면의 연구를 통해 공연화 했다. 연구회 측은 “소멸해 가는 서울춤을 재조명하고 근대 시기 전통춤의 무한한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연은 한성준-강선영-조흥동의 계보로 전해지는 ‘신선무’를 시작으로 1900년대 초기 한국춤의 기본으로 여겨지는 ‘승무’에 이어, ‘바라무’, ‘검무’, ‘군노사령무’, ‘서울무당춤’과 삼일유가의 풍습을 재연한 ‘급제무’가 올려진다. 또한, 연구시리즈인 만큼 국악평론가 윤중강의 해설로 공연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윤종현 총연출 및 안무가는 “젊은 무용가들을 통해 다시 올리는 이번 공연은 원형의 재현이 아닌 근거 있는 상상력으로 재연되는 공연으로, 일부 전통춤의 편향된 전승을 넘어 다양한 우리 유산을 깊게 들여다보는 데 그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우리 전통춤의 옛것을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보는 의미 있는 공연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성주는 오늘의 한국 춤을 만든 ‘한국 춤의 아버지’로 불린다. 1930년대 후반 조선음악무용연구소를 창립하고 100종목에 달하는 전통춤을 집대성하며 무대양식으로 정착시켰다. 왕실과 민간·권번에서 행해지던 전통 춤을 체계화시킨 장본인으로 오늘날 최고 전통춤으로 꼽히는 태평무, 승무, 학무, 단가무, 검무, 한량무, 살풀이춤 등을 창안했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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