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믿었는데…경영권 편취 당했다" 피소당한 래몽래인 반격
배우 이정재가 최대주주에 올라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이더플래닛)가 올해 인수한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 대표와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는 “경영권을 편취하는 세력의 희생양이 되게 할 수는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 대표는 10일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자신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낸 데 이어 경영권 확보를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소송을 낸 것과 관련 입장문을 내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투자 전 논의했던 것과 달리 래몽래인의 자금을 이용해 거래정지 상태인 엔터테인먼트 상장사를 인수하기 위한 작업을 하게 됐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를 포함한 현 래몽래인 경영진은 회사의 본업에서 벗어나는 상장사 인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아티스트유나이티드에) 전달했다”며 “이후 저희에게 돌아온 대답은 대표이사와 사명 변경, 이사회 전원 사임과 교체, 정관 변경 건으로 임시주총을 열라는 일방적 통보였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1대 주주가 된 지 불과 3개월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 같은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래몽래인의 현금자산을 이용해 다른 기업 인수를 위한 껍데기로 쓰겠다는 뜻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진짜 투자의 목적이 당초 제시하였던 래몽래인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이나 IP 확보가 아니었음이 확인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래몽래인을 기망적 방법으로 경영권을 편취하는 세력의 희생양이 되게 할 수는 없다.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저는 주주 이익에 반하는 경영권 편취 행위에 동조할 수 없기에 이사회 등을 통해 견제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특히 “이정재 배우의 네트워크와 자본력으로 래몽래인이 글로벌 진출을 꿈꿀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손잡았다”며 “이정재 배우는 지금껏 단 한 번도 회사를 방문하지 않았고 경영에 관한 어떤 비전도 제시한 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정재 배우를 비롯한 투자자들이 지금이라도 부당한 시도를 중단하고 래몽래인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진지하고 합리적인 대화의 장에 나올 것을 촉구한다”며 “지금껏 성실하게 일궈온 회사가 망가지지 않고 더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지지와 성원을 간절하게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올해 3월 유상증자를 통해 래몽래인을 인수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래몽래인의 최대주주는 18.44%를 보유한 아티스트유나이티드로, 이정재는 5.12%를 보유해 둘의 지분율을 합치면 총 23.56%다. 김 대표의 지분은 13.41%, 윤희경 래몽래인 이사의 지분은 0.51%다.
콘텐츠 제작사 위지윅스튜디오와 이 회사 박인규 대표가 각각 래몽래인 지분 10%와 5.12%를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다툼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을 두고 래몽래인과 분쟁을 벌인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은 지난 5일 법원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하고 김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은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사내이사인 이정재와 정우성이 래몽래인 경영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김 대표가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임시 주주총회 개최 요청도 무시해 소송을 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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