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K리그] 곽준혁 등 우승 후보 대거 탈락…이변 속출한 개인전 16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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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eK리그 챔피언십을 대표하는 두 라이벌인 kt 롤스터의 곽준혁과 광동 프릭스의 최호석이 모두 16강에서 탈락했다. 16강 첫날 강원FC의 장재근을 상대한 곽준혁은 풀 세트 접전 끝에 무너졌다. 1라운드 다소 부침을 겪었지만, 마지막 순간에 공격력을 드러내며 반등한 바 있기에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장재근을 넘지 못했다. 특히, 장재근의 경우에는 16위 턱걸이로 개인전에 합류했던 만큼 그 충격이 더 컸다.
최호석은 kt의 박찬화에 덜미를 잡혔다. 물론 박찬화 역시 지난해 시즌 2 당시 우승을 경험해 본 강자이긴 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1라운드 전체적인 분위기를 봤을 때는 최호석의 기세가 좋았기에 최호석의 우세가 예상됐던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1라운드 선수 순위에서도 최호석이 6위, 박찬화가 14위였다. 하지만 최호석은 완벽히 폼을 끌어올린 박찬화를 맞아 단 한 골도 뽑아내지 못하고 대회를 마감했다.
이뿐 아니라 대부분의 16강 경기에서 업셋이 나왔다고 볼 수 있다. eK리그 챔피언십 개인전 대진표는 지명식을 거쳐 완성됐다. 1라운드 다득점 순위에 따라 골을 많이 터트린 선수가 자신이 상대하고 싶은 선수를 지목하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을 통해 완성된 8번의 경기에서 무려 7번의 경기에서 지목당한 선수가 자신을 지목한 선수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것이다.
이태경을 잡으며 8강에 합류한 WH게이밍의 이원주는 이런 결과의 원인으로 마음가짐을 꼽았다. 그는 "지목당한 사람은 아무래도 지목한 사람에 비해 실력이 떨어진다고 평가되니까 지목을 당한 것이다"라며 "그런 사람은 잃을 게 없다 보니까 플레이적으로 과감하게 나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8월에 열릴 FC 프로 챔피언스 룰에 따라 eK리그 챔피언십 역시 개인전을 앞두고 '공쪽으로 밀집'이 금지됐는데, 이 변화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공쪽으로 밀집'은 최근 리그를 주도했던 수비 메타의 핵심이었다. 메타 변화를 줄 수 있는 큰 변화였던 만큼, 전체적인 대회 양상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6강에서의 예상 밖 결과와 함께 재미를 더한 eK리그 챔피언십은 이제 8강을 앞두고 있다. 8강에서도 16강만큼이나 많은 이변이 발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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