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일자리의 미래는?...한은"사회성 중요도 높아져"

공다솜 기자 2024. 6. 1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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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등 기술의 발전으로 미래 노동 시장에서 협동심과 설득력 등 사회적 능력의 중요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의 '노동시장에서 사회적 능력의 중요성 증가'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22년까지 노동 시장에는 사회적 능력을 요구하는 일자리 비중이 크게 늘었습니다.

노동시장 평균 업무 투입량 변화 (한국은행 '노동시장에서 사회적 능력의 중요성 증가' 발췌)

평균 업무 투입량 변화를 보면 14년 동안 사회적 업무는 9.6% 증가한 반면 수학적 업무는 6.8%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와 달리 반복적 업무는 1.1% 늘며 거의 변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업군으로 분류해도 높은 사회적 능력을 요구하는 직군의 경우 7%P 증가한 반면 낮은 사회적 능력을 요구하는 일자리는 8%P 넘게 감소했습니다. 한국은행은 "노동 시장에 쓰이는 기술 수준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사회적 기술의 중요성이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회적 능력에 대한 보상도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인의 사회적 능력을 줄 세워 표준 편차를 구했을 때, 능력이 한 단계 높아진다면 2007~2015년 임금은 4.4% 높았지만 2016~2020년에는 5.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인지 능력이 한 단계 높은 경우, 2007~2015년에는 임금이 10.9% 높았으나 2016~2020년에는 9.3%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용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임금 보상 측면에서도 사회적 능력의 중요성이 높아진 셈입니다.

한은은 "사회적 능력은 기술의 발전으로도 상대적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은 고용분석팀 오삼일 팀장은 "인지적·분석적 업무는 AI로 대체할 수 있는 시대가 됐지만, 비반복적이며 인지적인 대화 능력은 여전히 어떤 기술로도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사회적 능력이 국내 노동시장에서 임금으로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한계도 있습니다. 한은은 "사회적 업무 강도가 높은 직업을 택하는 경우 능력에 비례해 임금이 추가적으로 상승하진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용분석팀 오삼일 팀장은 "미국과 달리 개인이 갖은 사회적 능력만큼 충분한 보상을 받는지 추정해봤을 때 유효한 통곗값이 나오지 않았다"며 "국내 노동 시장 임금체계가 경직돼 있고, 사회적 능력이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반영이 잘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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