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9분 끝에 웃은 알카라스···'커리어 그랜드슬램' 넘본다

정문영 기자 2024. 6. 1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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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알카라스(21·스페인)가 프랑스 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350만 유로) 정상에 서며 '빅3'을 이을 새 황제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알카라스는 10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끝난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를 4시간 19분의 혈투 끝에 3대2(6대3 2대6 5대7 6대1 6대2)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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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서 츠베레프 맞아
3대2 혈투 벌여 대회 첫 우승
호주오픈 제패땐 대기록 달성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10일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서울경제]

카를로스 알카라스(21·스페인)가 프랑스 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350만 유로) 정상에 서며 ‘빅3’을 이을 새 황제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알카라스는 10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끝난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를 4시간 19분의 혈투 끝에 3대2(6대3 2대6 5대7 6대1 6대2)로 제압했다. 우승 상금 240만 유로(약 35억 8000만 원)를 받은 그는 세계 랭킹에서는 2위로 한 계단 오르게 된다.

메이저 남자 단식 우승 횟수를 3회로 늘린 알카라스는 ‘메이저 결승전 승률 100%’를 유지했다. 2022년 US 오픈과 지난해 윔블던을 제패한 그는 이번 우승까지 더해 역대 가장 어린 나이에 하드코트(US 오픈)와 잔디코트(윔블던), 클레이코트(프랑스 오픈)에서 모두 우승한 선수가 됐다. 4대 메이저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까지는 호주 오픈만이 남았다.

알카라스는 새 시대의 개막도 알렸다. 남자 테니스계는 지난 10여 년 동안 ‘빅3’이라 불리는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지배했다. 그런데 이번에 알카라스가 우승하며 2015년 스탄 바브링카(98위·스위스) 이후 9년 만에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에서 ‘빅3’ 이외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이후 기자회견에서도 알카라스는 현역으로 뛰고 있는 나달·조코비치의 기록에 다가설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나달은 메이저에서 22차례 우승했고 조코비치는 메이저 남자 단식 최다인 24회 우승 기록 보유자다. 알카라스는 “그들의 기록을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둘 다 평범하지 않은 기록이다. 이 기록을 달성하려면 외계인이 돼야 한다”면서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 어렵다. 지금은 생각할 수 없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같은 스페인 출신 나달에 대해 “내 우상”이라며 “그와 함께 파리 올림픽 복식 조로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문영 기자 my.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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