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과 불과 2.6km' 강화 교동면 주민들 "또 대피령 떨어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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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피해야 할까요? 벌써 겁이 나서 어떡하죠."
10일 오전 찾은 인천시 강화군 교동면 인사리에서 밭일을 보던 한영순 씨(77)는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대해 불안한 내색을 숨기지 않았다.
2018년 9월19일 남·북 간 군사합의가 체결되고 교동도에 있던 확성기가 철거되면서 약 6년간 평화의 침묵이 찾아오기도 했지만, 최근 정부가 군사합의 효력을 전면 중지하고 대북 방송을 재개하겠다고 하자 남·북 군사적 갈등에 대한 주민 불안이 역력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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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뉴스1) 이시명 기자 = "또 대피해야 할까요? 벌써 겁이 나서 어떡하죠."
10일 오전 찾은 인천시 강화군 교동면 인사리에서 밭일을 보던 한영순 씨(77)는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대해 불안한 내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난 2015년 8월의 기억이 생생하다고 한다. 이때는 남·북이 갈등을 빚던 중 북한이 대북 확성기 시설이 설치돼 있는 강화군 교동면 인사리에 포격을 예고했던 때다.
당시 군과 경찰 등은 대피령과 함께 인사리 주민 132명을 지석초등학교 대피소로 이동시킨 바 있다.
한 씨는 "2015년 8월은 두 번 다시 일어나면 안 되는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있다"며 "당시 북한이 포를 쏜다는 소식에 헐레벌떡 대피소로 뛰쳐나갔는데, 다시 또 같은 일이 발생한다고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놀라 쓰러질 판이다"고 전했다.
강화 교동도는 북한과 떨어진 거리가 2.6㎞에 불과한 접경지역이다.
이에 대남·대북 방송이 시작되면 소음공해는 물론,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한 우려가 팽배했던 곳이다.
2018년 9월19일 남·북 간 군사합의가 체결되고 교동도에 있던 확성기가 철거되면서 약 6년간 평화의 침묵이 찾아오기도 했지만, 최근 정부가 군사합의 효력을 전면 중지하고 대북 방송을 재개하겠다고 하자 남·북 군사적 갈등에 대한 주민 불안이 역력한 모습이다.
인생 제2막을 펼치기 위해 교동도 대룡1리로 이사 온 김진합 씨(68)는 걱정이 앞선다. 퇴직 후 교동도로 귀촌을 택했지만, 최근 남·북 간 대립 구도 속에 더 이상 여유롭게 지낼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찾아왔기 때문이다.
김 씨는 "2019년 퇴직 후 귀촌을 결심한 뒤로 교동도에서 만족하면서 생활을 이어오고 있었다"며 "그런데 최근 북한의 오물 풍선에 이어 남북 군사합의 효력이 중지되면서, 그동안 누렸던 평화가 깨질 것 같다는 생각에 불안하기만 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전목순 씨(62)는 "확성기 방송 시작되면 밤낮없이 시끄럽게 떠들어대서 잠도 못 잔다"며 "그때 받았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어제까지만 해도 듣지 못했던 확성기 방송이 되풀이될 수도 있다니 짜증이 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날씨가 좋은 날에는 교동도에서 맨눈으로도 이북 사람들이 보이는데, 서로가 오갈 수는 없어도 사이좋게 지냈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전날 최전방 지역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 만에 재개했다. 북한이 우리 측 탈북민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맞대응한단 이유로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3차례에 걸쳐 총 1300여개의 오물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내서다.
북한은 우리 정부의 대북 방송 재개 방침에 대한 맞대응으로 오물 풍선 4차 살포와 동시에 대남 확성기를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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