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구설 벗은 임창정, 대중 용서 받아낼까[종합]

이선명 기자 2024. 6. 1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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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임창정. 경향신문 자료사진



혐의를 벗은 가수 임창정이 대중 앞에 사과문을 내놨다. 주가조작 혐의에 연루된 지 1년 만의 일이다.

임창정이 구설에 오른 것은 지난해 4월이다. 임창정이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의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일당에게 약 30억원을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임창정이 투자한 30억원 중 15억원은 자신의 증권사 계정에, 15억원은 부인인 서하얀의 계정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임창정은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임창정은 “지난해 11월 지인의 소개로 사태 관련자들을 만나게 됐다”며 “이들이 주식 매매대금을 본인의 운용사에 재테크할 것을 권유했고 이에 주식대금 일부를 맡긴 것”이라고 했다.

또한 임창정은 “이들은 계좌 개설 후 개별적인 주식종목이나 주식거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고 앱만 깔아주었다”며 “이 앱은 잔액만 확인이 가능하고 신용대출과 보유 종목 및 그래프가 전혀 보이지 않는 앱”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시세 조종 일당이 임창정이 투자한 30억원으로 신용 매수까지 더해 84억원의 주식을 매입한 것을 두고 임창정은 “전혀 몰랐던 사실이고 나 또한 주가 폭락으로 손해를 봤다”고 했다.

임창정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임창정이 시세 조종 의혹을 받는 투자 모임에서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라덕연 투자컨설팅업체 대표를 추켜세우는 발언을 하는 영상 등이 공개되면서 곤혹을 치렀다. 임창정과 라덕연 대표와의 친분 또한 조명되며 그가 주가 조작 혐의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임창정은 “당시 모임 분위기를 위해 일부 오해될 만한 발언을 한 건 사실이지만 투자를 부추기진 않았다”고 했고 라덕연 대표와의 친분에 또한 부인했다.

이로 인해 임창정은 수사기관의 수사를 받게 됐고,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검찰은 임창정이 라덕연 대표의 투자컨설팅 업체에 거액을 투자하는 등 시세조종의 가담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조사를 이어왔다.

검찰은 계좌 등을 분석한 결과 임창정이 라덕연 일당의 시세조종 범행을 알고 가담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했다. 검찰 관계자는 “투자자 모임은 임창정이 시세조종 조직에 투자하기 전에 이뤄졌고 행사 진행 과정에서 발언은 사전 계획 없이 라덕연 대표와의 친분 과시를 위해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또한 임창정이 라덕연 대표로부터 투자수익금이나 투자유치 대가를 받은 사실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임창정은 라덕연 대표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공동 추진할 것을 계획했으나 주가 폭락 사태로 진행되지 않았고, 시세조종 조직의 투자 수익금을 정산하는 방법으로 저작인접권을 이용한 사실도 없는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임창정이 구설에 올랐던 이유는 추가로 더 있었다. 지난 2월 임창정의 소속사 이름을 딴 연기학원에서 지난해부터 광고에 출연한 배우들에게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뿐 아니라 자신이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 미용실에서 멤버십 회원비를 받은 뒤 이를 돌려주지 않고 폐업 신고를 한 사실까지 폭로돼 임창정은 대중의 비판과 직면했다.

이와 관련해 임창정은 자신 또한 피해자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보도된 미용실은 임창정이 친구를 돕기 위해 전액 투자하면서 오픈했으나 방향이 맞지 않아 오픈 몇 개월 뒤 투자한 금액을 돌려받았다”며 “그 친구와 지금까지도 연락이 끊긴 상태”라고 했다.

연기학원 임금체납 논란과 관련해서도 “예스아이엠아카데이 연기학원은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나 임창정과 전혀 상관없는 회사”라고 했다.

주가조작 혐의 불기소 처분을 받은 임창정은 잇단 구설과 관련해 결국 사과 입장을 내놓고 활동 의지를 다진 것이다.

임창정은 10일 인스타그램에 “우선 지난 일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저의 신중하지 못했던 판단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과 팬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제 오랜 숙원이던 후배양성과 제작자가 되어가는 일련의 과정에서 아티스트 임창정과 사업가 임창정이 뒤섞이게 되었고, 그 혼란스러운 위치에서의 제 선택과 결정이 얼마나 이전과 다르고 위험한 일인지 미처 깨닫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일들을 절대 잊지 않고 평생 반성 또, 반성하며 살도록 하겠다”며 “지켜봐 달라.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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