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모디, 전과 다른 '3번째 임기' 시작…협의로 경제문제 풀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9일(현지시간) 취임식을 갖고 세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예상 밖 접전 끝에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높은 실업률을 비롯한 경제 문제와 소수 무슬림 차별 등은 임기 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이날 인도 수도 뉴델리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취임식을 갖고 "애정이나 악의 없이 모든 사람에게 옳은 일을 하겠다"며 "헌법에 대한 진실한 믿음과 충성으로 통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부패 빈곤을 근절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빈곤층과 중산층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그의 이름 "모디"를 외치며 환호한 것으로 전해진다.
로이터는 "선거에 앞선 여론조사와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2019년보다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 예측된 바 있어 모디 총리에게는 더 큰 충격"이라고 짚었다.
반면 인도국민회의(INC)가 주도하는 야권 정치연합 인도국민발전통합연합(INDIA)은 232석을 확보하고 INC 단독으로는 99석을 얻어 예상보다 선전했다. 야당 국민회의당(INC)은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모디 총리 정부에 대한 반감'이라고 주장했다. BBC는 이번 선거를 "인도 야당의 부활"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총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독단적인 통치를 할 수 있던 모디 총리가 이번 선거 결과로 통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미국 전략국제연구소(CSIS)의 릭 로소우 미국·인도 정책 연구 위원장은 로이터 통신에 "연정 파트너들은 정치적으로 예측할 수 없으며 때로는 BJP와 협력하고 반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인도 뉴델리의 정치 연구 그룹 프락시스(PRACCIS)의 사잔 쿠마르 대표도 "과거에는 BJP가 압도적인 다수당이었지만 이번에는 연정을 구성한 만큼 다른 당과 더 많은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모디 총리 정부가 연정 파트너들의 요구에 응해야 하는 것은 10년간의 일당 통치를 겪은 인도에 긍정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독단 통치를 멈추고 파트너들과 협의해야 하는 것이 인도 정치 발전에 더 도움이 된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정치 리스크 컨설팅 회사인 유라시아 그룹(Eurasia Group)의 이안 브레머는 블룸버그에 "모디 총리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민주주의 국가를 운영할 매우 유능한 지도자이기도 하지만 타협해야 하는 지도자"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결국 인도 국민에게 좋은 일이 될 것"이라며 "세계에서 인도의 역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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