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산물 수출조직, 공동 물류 협약…가격 경쟁력 강화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지역 품목별 농산물 수출조직들이 공동 물류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제주농협은 10일 농협 제주본부에서 한국감귤수출연합㈜, 한국키위수출㈜, 한국무수출㈜ 등 3개 수출 통합 조직과 제주 농산물 수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수출 조직은 앞으로 공동 물류와 수출 기자재 공동 구매 등을 통해 제주 농산물의 수출 가격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현재 제주산 모든 농산물은 부산항을 거쳐 수출하고 있으므로, 공동 물류를 통해 제주에서 부산항으로 보내는 물류비를 절약한다는 것이다.

홍영만 농협 제주본부 감귤지원단장은 "제주산 농산물을 수출할 때 제주에서 부산까지 보내는 물류비가 전체 수출 물류비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며 "국내 부분 공동 물류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팀장은 "제주에서 농산물을 수출하려면 부산항에서 빈 컨테이너를 가져와서 농산물을 채운 뒤에 다시 부산으로 보내야 하므로 다른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류비가 많이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와의 합의에 따라 올해부터 수출 물류비 지원을 폐지함에 따라 수출 조직들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이 같은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다.

한국감귤수출연합의 지난해 수출실적 3천920t, 455만4천달러 가운데 제주산 수출 실적은 3천759t(95.9%), 432만9천달러(95.1%)이다.

한국키위 수출실적 570t, 193만6천달러 중 제주산은 190t(33.3%), 77만7천달러(40.1%)다.

한국무 수출실적 6천491t, 419만8천달러 가운데 제주산은 5천803t(89.4%), 370만4천달러(88.2%)다.

농식품부는 2018년부터 신선 농산물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품목별 수출 전문 마케팅 법인을 육성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12개의 수출 통합 조직을 지정했다.

제주에서는 2021년 감귤, 2022년 키위, 2023년 무 등 3개 수출 통합 조직이 지정됐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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