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낳고 키운 벨리곰의 존재감…유통사 캐릭터가 슈퍼 IP된 배경은

조유빈 기자 2024. 6. 1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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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곰 캐릭터 '벨리곰'이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자체 캐릭터인 벨리곰은 170만 명이 넘는 SNS 통합 팔로워를 이끌고 있는 롯데의 대표 인플루언서다.

벨리곰은 지난 2018년 롯데홈쇼핑이 탄생시킨 자체 캐릭터다.

벨리곰의 모태인 롯데홈쇼핑은 IP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캐릭터를 통한 모객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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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곰 활용한 글로벌 게임 출시 예정…굿즈에서 NFT·게임까지 진입
롯데 ‘콘텐츠 비즈니스’ 전면 인플루언서로…‘제2의 벨리곰’ 나올까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분홍색 곰 캐릭터 '벨리곰'이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자체 캐릭터인 벨리곰은 170만 명이 넘는 SNS 통합 팔로워를 이끌고 있는 롯데의 대표 인플루언서다. 롯데홈쇼핑의 이미지를 환기시키고, 롯데가 지향하는 '콘텐츠 비즈니스'에 힘을 실어주는 중대한 역할도 하고 있다. 굿즈, 팝업스토어, NFT에 이어, 이제 벨리곰은 게임에도 얼굴을 드러낸다. 캐릭터 세계관까지 확장되면서 '제2의 벨리곰'이 나올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잠실 롯데월드타워 메인 광장에는 18m의 초대형 벨리곰이 세워졌다. ⓒ벨리곰 공식 인스타그램

게임 시장으로도 진출한 벨리곰 IP

롯데홈쇼핑은 벨리곰의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벨리곰 매치랜드'를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다음 달 영국을 시작으로 태국, 인도네시아에 게임을 출시하고, 국내에는 9월 정식 출시한다. 일본, 유럽, 북미 진출도 꾀할 예정이다. 유통사의 캐릭터 IP가 게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최초다.

벨리곰은 지난 2018년 롯데홈쇼핑이 탄생시킨 자체 캐릭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팝업스토어를 통해 팬덤을 구축하며 성공한 캐릭터의 반열에 올랐다. 굿즈, 콜라보레이션 등으로 막대한 매출도 끌어왔다. 지난해 기준 벨리곰 캐릭터 IP 관련 매출은 1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에서도 인기다. 공식 유튜브 채널의 해외 시청자 비중은 40%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에 힘입어, 벨리곰은 지난해 6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라이선싱 엑스포 2023'에 한국 대표 캐릭터로 참가하기도 했다. 이번 글로벌 게임 출시를 기점으로 해외에서의 인지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벨리곰은 MZ세대에게 비교적 올드한 채널로 여겨졌던 홈쇼핑의 이미지를 젊게 전환시킨 주역으로도 꼽힌다. 지난 2022년에는 캐릭터를 바탕으로 출시한 NFT로 MZ세대와의 접점을 만들었다. 부여받은 등급에 따라 롯데시네마, 롯데호텔 등 롯데 계열사의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벨리곰 NFT는 '완판' 기록을 썼고, 지난해 벨리곰이 사는 벨리랜드 NFT도 5000개가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성공으로 인해 롯데하이마트 등 롯데 계열사들은 NFT를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하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은 자체 캐릭터 벨리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벨리곰 매치랜드'를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롯데홈쇼핑 제공

오프라인서 힘 발휘하는 캐릭터…'모객'에도 강점

벨리곰은 롯데의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롯데는 오프라인 스토어가 이커머스 플랫폼보다 캐릭터와 콘텐츠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 주목, 콘텐츠 비즈니스에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도 최근 "전 세계 유수의 콘텐츠 지식재산권(IP) 기업들과 협업해 콘텐츠 비즈니스를 강화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 같은 롯데의 행보에 벨리곰은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잠실 롯데월드타워 메인 광장에는 18m의 초대형 벨리곰이 세워져 수백만 명의 방문객들을 이끌었다. 벨리곰이 공개된 작년 4월1일에는 무려 29만8000여 명이 롯데월드타워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면세점이 '벨리곰 서커스'를 콘셉트로 지난달까지 서울 명동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에는 하루 1000명 이상이 방문했다.

벨리곰의 모태인 롯데홈쇼핑은 IP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캐릭터를 통한 모객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벨리곰의 세계관을 확장하고, '벨리 프렌즈'라 불리는 꼬냥이, 달다루리, 자아도치, 마라마라 등의 신규 캐릭터도 선보였다. 벨리곰과 더불어 다른 캐릭터 콘텐츠를 확대해나가면서 인지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롯데월드와도 손을 잡고, 연내 벨리곰 체험형 복합 판매 시설을 개설하는 등 콘텐츠 비즈니스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보현 롯데홈쇼핑 콘텐츠 부문장은 "게임 출시와 롯데월드 체험 공간 오픈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시민들에게 더 친근한 캐릭터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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