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공매도, 전산화 자체보다 `예측 가능성`에 초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공매도 전산화에 대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전산화 역시 시장의 예측 가능성과 신뢰를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개인 투자자를 대표한 참석자들이 공매도가 중지된 현 상황에서도 외국인이나 기관에게 유리한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 것과 달리, 기관 투자자들은 공매도 재개가 한국 투자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공매도 전산화에 대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전산화 역시 시장의 예측 가능성과 신뢰를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 등 금융당국은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공매도 전산화와 제도개선 등에 대해 논의하는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을 개최했다.
이날 금감원은 공매도 제도 개선의 핵심인 '공매도 중앙점검 시스템'(NSDS)과 기관투자자의 '자체 잔고관리 시스템' 관련 경과를 발표했다. NSDS는 내년 3월 구축을 목표로 추진하고, 자체 잔고관리 시스템은 이달 중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배포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 대표들은 전산화 시스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우선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예측 가능성'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싱가포르 소재 펀드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공매도 조사와 전산화 추진 과정에서 업무처리기준, 가이드라인, 불법 공매도 판단 기준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한국에서 공매도에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 명확한 내부기준을 성립할 수 있어야 시장 투명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정 이벤트가 발생할 때마다 금지와 재개를 반복하는 현재의 폐쇄적인 접근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그는 홍콩 시장을 예로 들며 "거래자들이 시가총액, 유동성 등 조건에 따라 종목별로 공매도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며 "한국 금융당국이 도입할 새로운 제도들이 한국의 공매도를 원활하게 재개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개인 투자자를 대표한 참석자들이 공매도가 중지된 현 상황에서도 외국인이나 기관에게 유리한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 것과 달리, 기관 투자자들은 공매도 재개가 한국 투자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김동은 한국투자증권 상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불법 공매도가 시스템 전체를 흔들 정도로 큰 리스크가 있냐는 것"이라며 "보이스피싱으로 누군가 피해를 봤을 때 온라인 뱅킹을 막고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는 반면 공매도 자체를 막고 시스템 구축을 논의하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들이) 앞으로도 어떤 상황이 생겼을 때 시스템에 변화가 생길지 확신을 가질 수 없는 것 같다"며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한국 투자에 도움이 되고, 외국인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스템을 만들지 못하면 시장에 참여할 수 없다고 하는데 헤지펀드들이 한국시장에서 자금을 철수한 지 이미 오래"라며 "시스템 마련에 대한 부담도 생각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영광 안다자산운용 본부장도 "헤지펀드의 리스크 헤지 수단 중 하나인 공매도가 제한되면서 변동성 관리나 신규 펀드 출시에 제약을 받는 상황"이라며 "개인투자자를 위한 펀드도 파생상품 비중 제한이 있어 리스크 관리를 위한 차입공매도 필요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공매도 재개 필요성을 주장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카페 뚫고 일어선 차량, 8명 사상…국과수 "급발진 없었다"
- 도로 달리다 시동 꺼진 차량들, 알고보니…주유소서 `빗물 휘발유` 주입
- ‘김정숙 저격’ 배현진, 입이 ‘쩍’ 벌어지는 시구 근황 “포심 패스트볼 도전했는데…”
- 의협 회장, 의사에 유죄 내린 판사 겨냥 "제정신이냐" 공개 저격
- 의협 회장 "이 여자 제정신이냐"…`의사 유죄` 판사 사진 올리며 한 행동
- 韓 "여야의정 제안 뒤집고 가상자산 뜬금 과세… 민주당 관성적 반대냐"
- [트럼프 2기 시동] 트럼프, 김정은과 협상할까… "트럼프 일방적 양보 안 할 것"
- 내년 세계성장률 3.2→3.0%… `트럼피즘` 美 0.4%p 상승
- `범현대 3세` 정기선 수석부회장, HD현대 방향성 주도한다
- "AI전환과 글로벌경쟁 가속… 힘 합쳐 도약 이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