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나는 주식 팔아버리고 ‘이것’ 사자”…박스피 지친 개미들, 자금 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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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자금이 주식에서 채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단기적으론 이자 수익을 얻으면서, 향후 금리 인하 땐 자본(매매) 차익까지 노리는 투자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시중 금리가 급격히 상승한 지난 2022년 중순 이후 개인투자자들은 매달 3~4조원씩 꾸준히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고금리 환경이 시장의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채권을 통한 이자 수익에 대한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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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3~4조씩 꾸준히 매수
개인 지분 28% 채권도 나와
은행 예금보다 고금리 매력
단기채로 이자 수익 극대화
단기적으론 이자 수익을 얻으면서, 향후 금리 인하 땐 자본(매매) 차익까지 노리는 투자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총 6조6522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도 개미들은 저평가 대형주 위주 시장인 코스피에서 11조5142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피가 연중 강보합에 그치는 등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게 자금 유출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증시에서 빠져나온 개미 자금은 채권 시장으로 향했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은 장외 채권 유통시장에서 총 19조989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채권을 20조원 가까이 사들인 건 처음인 일이다.
시중 금리가 급격히 상승한 지난 2022년 중순 이후 개인투자자들은 매달 3~4조원씩 꾸준히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고금리 환경이 시장의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채권을 통한 이자 수익에 대한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한국 2년물 국채 수익률은 3.4% 수준으로, 2020년(1%) 대비 크게 뛴 상황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권 예금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반면 채권 금리는 상승하면서 이자 수취 유인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올해 5월 말 기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채는 장기채인 ‘국고 20-2(30년물)’로 총 3조8426억원을 가지고 있다. ‘국고 19-6(20년물)’도 3조789억원 보유 중인데, 국고 19-6의 발행잔액 대비 개인투자자 지분율은 27.82%에 달한다.
이 두 채권은 증권가에선 스타 채권으로 불린다. 2022년부터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매수 열풍이 불어 현재도 매물을 구하기 힘든 상품이다.
그 밖에 개인투자자들은 단기채인 ‘국고 21-4(3년물)’과 ‘국고 19-5(5년물)’을 각각 1조5980억원, 1조2525억원 순매수했다. 두 채권 역시 개인투자자 지분율이 10~15%로 적지 않다.
초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단기채는 기본적으로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 폭이 작다. 기준 금리가 높은 시기에 발행된 단기채는 가격 변화는 최소화하면서, 고금리에 따른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인기다.
장기채를 함께 사는 이유는, 향후 금리 인하 시 단기채의 기대 수익률(금리)이 낮아지기 때문에 자본 차익까지 노리기 위해서다. 장기채는 단기채와 반대로 잔존만기(듀레이션)가 길어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이 크게 상승한다.
특히 과거 2019~2020년 제로 금리 시절에 출시된 저쿠폰 장기채 가격은 이후 시중 금리 상승으로 발행가액 대비 크게 낮아진 상태다.
장기채로 자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우선 저가 매수 후 나중에 금리가 내려 가격이 오르면 유통 시장에서 차익 실현을 노릴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만기까지 보유하는 것이다. 실물 채권은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와 달리 만기 보유 시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발행가액이 1만원인 채권을 8000원에 매수한 후 만기까지 보유하면 2000원 만큼의 차액을 자연스레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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