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순정남’ 임수향이 그린 희로애락

안병길 기자 2024. 6. 1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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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미녀와 순정남’



임수향이 희로애락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임수향은 KBS 2TV ‘미녀와 순정남’에서 톱스타 박도라와 기억을 잃고 살아가는 김지영을 1인 2역으로 완벽하게 연기하며 ‘미녀와 순정남’의 순항을 이끌고 있다. ‘미녀와 순정남’은 하루아침에 밑바닥으로 추락하게 된 톱배우와 그녀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초짜 드라마 PD의 산전수전 공중전 인생 역전을 그린 로맨스 성장 드라마다.

지난 9일 방송된 23회에서는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필승(지현우 분)과 지영이 본격적인 만남을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필승은 선영(윤유선 분)과 금자(임예진 분)가 지영이 자신의 차를 타고 다니는 것을 반대했다는 사실과 이 때문에 지영이 본인을 피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필승은 가족들에게 지영을 좋아한다고 선언했고, 충격을 받은 선영과 금자는 지영을 찾아가 필승이 만나자고 해도 절대 만나지 말아달라며 부탁했다.

하지만 필승은 지영에게 ‘지영 씨도 나를 좋아하는데 갈등하면서 시간 낭비하지 말고 만나자’는 폭풍 고백과 함께 ‘우리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거절하는 지영에게 자신만 믿으라며 굳건한 진심을 전한다. 이에 지영 역시 필승의 마음을 받아들인다. 지영과 필승이 본격적인 만남을 시작한 가운데 필승은 가족들에게도 다시 한번 지영이 자신의 여자친구임을 강조했고, 지영 역시 노력할 테니 잘 부탁드린다며 용기를 낸다.

한편 지영은 진단과의 마지막 식사 자리에서 그의 여자친구가 되는 것을 거절하며 선을 긋지만 지영과 진단이 만나고 있다고 오해한 애교(김혜선 분)는 지영을 찾아가 머리채를 붙잡고 돈을 던지며 진단에게서 떨어지라고 말한다. 지영은 이런 상황을 만든 진단에게 화를 내며 돈을 돌려주었으나 진단은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하라’며 지영을 위협한다. 이를 본 필승이 진단에게서 지영을 구하면서 필승과 진단이 대립, 전개에 흥미를 유발했다.

임수향은 지영의 희로애락을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완벽하게 표현하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어른들의 말에 따라 필승에 대한 마음을 애써 숨기며 슬퍼하는 지영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곧 필승이 준 믿음에 용기를 내고 만남을 시작한 뒤, 처음 손을 잡으며 마냥 행복해하는 모습으로 대리 설렘을 선사하기도. 오디션에서 배역을 따낸 후 필승과 함께 즐거워하는 모습과 진단을 향한 분노를 드러내는 모습 등 한 회 동안 지영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완성도 있게 풀어냈다.

이렇듯 지영의 감정을 세심하고 정교한 연기력으로 담아낸 임수향의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높인 것은 물론 극의 텐션을 끌어올리며 전개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고취시켰다. 임수향은 인물의 희로애락을 담은 깊이 있는 연기로 대체 불가한 존재감과 매력을 드러내며 열연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미녀와 순정남’은 매주 토, 일 오후 7시 55분에 방송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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