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vs이승엽’ 베이징 영광 이끈 사제대결에 쏠리는 시선!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2024. 6. 1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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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47)이 '국민타자'의 이미지를 굳힌 국제대회는 2008베이징올림픽이다.

이 감독은 지난해 두산 지휘봉을 잡은 2년차 사령탑이다.

게다가 김 감독에게 두산은 매우 특별한 구단이다.

프로야구 출범 원년인 1982년 두산의 전신 OB에서 프로선수로 첫 발을 내디뎠고, 2004년부터는 감독을 맡아 사령탑 커리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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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47)이 ‘국민타자’의 이미지를 굳힌 국제대회는 2008베이징올림픽이다. 당시 일본과 준결승전, 쿠바와 결승전에서 잇달아 홈런을 터트리며 야구국가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끈 임팩트는 상당했다.

당시 이 감독의 반전은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66)을 빼놓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그는 이 감독이 대회 8강전까지 23타수 3안타(타율 0.130)의 부진으로 많은 비난을 받고 있었음에도 믿고 기용하는 뚝심을 발휘했다. 메달이 걸린 경기에서 뚝심이 통하자, ‘믿음의 야구’는 김 감독의 색깔로 굳어졌다. 이 감독은 “(김경문) 감독님이 안 계셨다면 내가 경기에 나가지도 못했을 것이다. 믿어주신 덕분에 마지막에 결과가 좋았다”고 다시금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특별한 인연이 있는 두 감독이 오랜 세월이 지나 사령탑으로서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11~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화-두산의 3연전이다. 이 감독은 지난해 두산 지휘봉을 잡은 2년차 사령탑이다. 김 감독은 2018시즌 중반 NC 다이노스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2021년 개최된 2020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사령탑을 거쳐 한화 사령탑으로 6년 만에 KBO리그로 컴백했다. 이 감독은 “상대팀의 감독과 제자로 만나다가 이제는 감독으로 대결하게 됐다”며 “경기장 밖에서는 조언과 가르침을 많이 받아야 하지만, 경기장에서는 이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게다가 김 감독에게 두산은 매우 특별한 구단이다. 프로야구 출범 원년인 1982년 두산의 전신 OB에서 프로선수로 첫 발을 내디뎠고, 2004년부터는 감독을 맡아 사령탑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1년 6월까지 512승16무432패의 성적을 거뒀다. 김 감독과 인연이 있는 두산 선수들도 적지 않다. 현역 최고의 포수로 통하는 양의지(37)는 김 감독 재임 시절인 2010년 1군 선수로 자리매김했고, 외야수 정수빈(34)도 입단 첫 해인 2009년부터 김 감독의 믿음 속에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성장했다.

두 팀의 상황 역시 이번 대결을 더욱 뜨겁게 만든다. 4월까지 16승17패(6위)에 그쳤던 두산은 5월 이후 21승2무11패(승률 0.656)를 거두며 3위(37승2무28패)까지 올라섰다. 파죽의 9연승 이후에도 페이스가 꺾이지 않고 12승2무9패로 선전하고 있다. 이 감독 역시 지난 시즌의 시행착오를 딛고 한층 과감한 전략을 펼치며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7위(27승2무34패) 한화는 김 감독 부임 직후 3연승을 달리며 기대를 키웠지만, NC 다이노스와 지난 주말 3연전에서 1무2패로 주춤했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선 빠르게 승수를 쌓아야 한다. 6승17패로 무너졌던 4월의 아픔을 딛고 5월 이후 14승2무16패로 비교적 선전하고 있는 흐름을 최대한 이어가야만 한다. 통산 900승에 1승만을 남겨둔 김 감독의 기록 달성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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