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병원 노동자 “의사 집단휴진 반대…의료공백 우리가 메워”

김해정 기자 2024. 6. 1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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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18일 집단휴진을 결의하는 등 의사들의 집단 진료 거부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간호사 등 병원 노동자로 구성된 노조들은 일제히 "집단 휴진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10일 성명서를 내고 "의사 집단휴진은 국민 여론에 역행하는 처사로 환자와 국민의 거대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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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인력 갈아넣지만 무급휴가·임금체불 내몰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0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18일 집단휴진을 결의하는 등 의사들의 집단 진료 거부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간호사 등 병원 노동자로 구성된 노조들은 일제히 “집단 휴진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10일 성명서를 내고 “의사 집단휴진은 국민 여론에 역행하는 처사로 환자와 국민의 거대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정부가 사직서 수리금지 명령과 진료유지명령·업무개시명령을 철회하며 강압적인 조치를 해제했는데도 의사 집단은 강대강 대치를 선택했다”며 “의사집단의 집단휴진은 누가 보아도 억지이고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100일 넘게 지속된 의료공백의 피해자는 환자와 국민, 그리고 보건의료 노동자들”이라며 “보건의료 노동자들은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인력을 갈아 하루하루 버티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병원 경영 악화를 이유로 임금체불, 희망퇴직, 구조조정 위협, 원하지 않는 무급휴가, 연차휴가 사용에 내몰려 생계 위협까지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12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2024 보건의료노조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결의대회에는 조합원 5천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공공의료·필수의료·지역의료 살리는 올바른 의료개혁 △진료 정상화와 필수·중증의료 강화 위한 실질적인 지원 대책 마련 △공공의료 기능 회복과 역량 강화 지원 △적정인력 기준 마련 △지역의사제 도입, 공공의대 설립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국노총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의료노련)도 이날 성명서를 내어 “전공의들이 떠난 자리에 남아 사력을 다해 병원과 환자를 지키는 병원노동자들은 이미 번아웃 상태”라며 “의협은 환자 생명 담보하는 집단 휴진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전공의는 즉시 현장 복귀하고, 정부는 수련병원 정상화하라”며 “이제는 정부와 의사단체가 강대강의 대치를 멈추고 대화와 타협으로 국민의 건강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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