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에 신약임상도 '주춤'…승인건수 10%이상 급감

황재희 기자 2024. 6. 1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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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 장기화로 인해 국내 임상시험 승인 건수가 지난해보다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의약품안전나라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의정갈등이 시작된 올해 2월부터 현재까지 허가된 임상시험 건수는 358건으로, 전년(399건) 대비 10.3% 감소했다.

의정갈등이 시작되고 본격적으로 영향을 받은 3월부터 현재까지를 비교하면, 임상시험 건수는 같은 기간 14%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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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시험 건수 전년 대비 하락
업계 "새로운 임상 추진 어려워"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의정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7일 서울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05.2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의정갈등 장기화로 인해 국내 임상시험 승인 건수가 지난해보다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의약품안전나라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의정갈등이 시작된 올해 2월부터 현재까지 허가된 임상시험 건수는 358건으로, 전년(399건) 대비 10.3% 감소했다.

의정갈등이 시작되고 본격적으로 영향을 받은 3월부터 현재까지를 비교하면, 임상시험 건수는 같은 기간 14%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 전문가들은 의정갈등이 임상시험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상황이 지속될수록 임상시험 감소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CRO(임상시험수탁) 기업 관계자는 “앞서 진행 중이던 임상시험의 경우 전공의 공백으로 인해 일정이 지연되거나 기존에 잡아놨던 스케줄보다 소요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며 “가장 큰 문제는 지금 제약사나 바이오텍에서 임상시험 자체를 하지 않고 미루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바이오의 경우 투자가 어려워지면서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의정갈등까지 겹치면서 임상시험 자체를 시작하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 따라 우리도 올해 남은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예산도 삭감하는 등 긴축 경영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제는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과 마무리된다고 해도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이 정상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이전처럼 안정화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의정갈등 장기화는 단순히 임상시험 감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임상에서도 한국이 배제될 수 있어 문제가 크다.

실제로 대학병원 현장에서는 벌써 한국이 글로벌 임상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글로벌 기업들은 한국을 글로벌 임상에 포함시키는 움직임이 활발했다. 그러나 의정갈등 장기화에 따라 일정이 지연되거나 제외되고 있다.

KRPIA(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배경은 회장도 최근 언론을 통해 "의정갈등 장기화로 글로벌 임상 시험이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배정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협회 차원에서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겠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의정갈등 장기화로 임상시험이 연기되거나 아예 포기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며 “제약사와 바이오텍, CRO 등 업계가 다 연쇄적으로 어려워진 상태”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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