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전9기' 60일 만에 맛본 승리의 기쁨…162승 고지 밟은 김광현, 통산 다승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리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계속 승리를 거두지 못해 팀에 폐를 끼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가장 컸다."
김광현(SSG 랜더스)은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실점 없이 6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4승(4패)째를 챙겼다.
1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으며 산뜻하게 출발한 김광현은 2회말 2사 후 정훈에게 안타, 박승욱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지만, 유강남을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실점하지 않았다. 3회말은 삼자범퇴로 막았다.
김광현은 4회말 선두타자 손호영에게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빅터 레이예스를 더블플레이로 처리했다. 이후 나승엽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정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 선두타자 박승욱을 내보냈지만, 유강남을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했다. 이후 황성빈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윤동희를 상대로 삼진을 솎아냈다.
김광현은 6회말 선두타자 고승민에게 2루타를 맞으며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손호영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 2루 주자 고승민까지 잡는 데 성공했다. 이어 레이예스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2루까지 질주한 레이예스를 좌익수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저격했다.
SSG 타선은 2회초 4점, 4회초 1점을 뽑으며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7회부터는 불펜진이 가동됐다. 고효준이 1실점했지만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이로운, 조병현은 실점 없이 1이닝씩 책임지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광현은 지난 4월 10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개인 통산 161번째 승리였다.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했던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함께 KBO 통산 다승 공동 3위에 오른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후 김광현에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후 8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42이닝 17사사구 40탈삼진 평균자책점 6.64를 기록했다. 세 차례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기도 했지만, 승리와의 연이 닿지 않았다.
김광현은 지난달 28일 인천 LG 트윈스전에서 2⅔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10일 동안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복귀 후 첫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되며 KBO 통산 다승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김광현은 구단을 통해 "계속 승리를 거두지 못해 개인적인 아쉬움도 있었지만, 팀에 폐를 끼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가장 컸다"며 "오늘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지만, 야수들이 점수를 많이 내주고 수비에서도 많이 도와줘서 가능했던 일이었다. 운이 좋았다. 팀원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다승 단독 3위라고 들었다. 선발 투수로서 뜻깊은 기록이다. 앞으로 더 많은 승수를 쌓고 싶다. 그동안 승리를 따낼 수 있도록 도와준 야수들, 감독님 코치진분들께 감사하다"며 "선발 투수들의 부진으로 팀이 어려움을 겪었다. 앞으로 더 많은 이닝과 승리를 책임지고 싶다. 오늘 승리를 발판으로 팀이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면 좋겠다"고 전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