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취임 날’ 무장 괴한, 힌두순례버스 무차별 사격···9명 숨져
무차별 사격에 9명 사망 33명 부상
인도가 실질 지배하고 있는 잠무 카슈미르주(州)에서 힌두교 순례자들을 태운 버스가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아 9명이 사망했다.
10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15분쯤 힌두교 순례자들을 태우고 유명 힌두교 사원인 마타 바이슈노 데비로 향하던 53인승 버스가 잠무 레아시 지역에서 무장 괴한의 총격을 받고 협곡 아래로 추락했다.
레아시 지역 경찰서장 모히타 샤르마는 “무장 세력이 매복했다가 버스에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며 “버스가 협곡으로 추락해 9명이 사망하고 3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건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카슈미르 독립을 원하는 무슬림 무장 세력의 공격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3연임 취임식 중에 전해졌다. 야당 대표인 라훌 간디는 엑스(X·옛 트위터)에 “이 부끄러운 사건은 잠무와 카슈미르의 우려스러운 안보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카슈미르는 1947년 영국 식민 지배가 끝난 뒤 각각 탄생한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유권을 두고 여러 차례 전쟁을 치른 지역으로 ‘남아시아 화약고’라 불린다. 현재 인도는 카슈미르 계곡과 잠무를 통치하고,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서쪽을 실질 지배하고 있다.
잠무 카슈미르주 중 특히 카슈미르 지역은 인도에서는 이례적으로 무슬림 주민이 다수인 곳이라 힌두 국수주의 성향의 모디 정부에 대한 반감이 크다.
모디 총리는 “이번 사건에 대한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피해자들과 가족들에게 가능한 모든 제공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또 “무장 괴한을 색출하기 위한 작전에 착수했다”면서 “배후는 곧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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