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길의 이슈잇슈] `MZ` 꽉 잡은 정용진 vs `확` 갈아엎은 신동빈…자존심 대결
"아빠, 형아 생일 때 저 번개 표시(일렉트로마트) 된 곳에서 장난감 꼭 사줘."
지난 7일 아들 다니는 유치원의 재량 휴업으로 쉬는 틈을 이용, 스타필드수원 취재에 함께 나섰다.
취재 방문 당일은 평일인데도 1층 에스컬레이터 입구부터 사람들로 붐볐다. 무슨 일인가 올라가보니 런던베이글 뮤지엄 앞이었다. 런던베이글은 지난 3월 종로구에 위치한 런던베이글 뮤지엄에서 5시간가량 기다리며 직접 구매하며 취재한 경험이 있다. 그 때는 대기 순번이 589번으로 이날보다 훨씬 오래 기다려야 했다.
이날도 맨 앞줄에 선 커플들에게 대기 순서를 물어보니 300번이란다. 구매할 생각을 아예 접고 취재에 집중했다. 런던베이글뿐만 아니라 스타필드 수원은 내부 곳곳에 핫플레이스들이 자리 잡고 있어 굳이 쇼핑하지 않더라도 방문객들을 사로잡을 요인이 많았다.
대표적인 예가 별마당도서관이다. 별마당 도서관은 서울 외 지역 최초의 별마당 도서관으로 만들어졌다. 4층부터 7층까지 위아래로 시원하게 트여 개방감과 공간감을 부여했다. 각 층별로 방문객들은 'SNS 인증샷'을 찍기 위해 치열한 자리 경쟁을 펼치고 있었으며, 별마당 도서관 인근 벤치들은 앉을 틈이 없었다.
아들은 스타필드 수원 매장 중에서 '일렉트로마트'를 가장 좋아했다. 좋아하는 헬로카봇부터 자동차까지 다양한 장난감을 구경하고 또 게임도 해볼 수 있어서다. 다른 공간에서는 지루함을 느끼더니 여기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쇼핑에 빠져 있었다. 30∼40분이 훌쩍 지나 얼른 달래서 빠져나왔다.
일렉트로마트뿐만 아니라 스타필드 수원 곳곳은 MZ세대들을 겨냥한 스폿들이 많았다. 편집숍부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F&B까지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트렌디한 콘텐츠와 감도 높은 서비스, 자기 계발을 위한 문화 시설과 스포츠 시설 등을 폭넓게 구성했다. 글로벌 SPA 브랜드가 수원 지역 최다 입점해 있으며 성수, 홍대 등 일부 서울권에서만 볼 수 있던 스트리트 브랜드들과 서비스들도 지역 최초로 배치됐다.
스타필드를 빠져나와 타임빌라스 수원을 돌아봤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2014년 롯데백화점 수원점이 개점한 이래 10년 만에 최근 백화점과 쇼핑몰의 강점을 결합한 복합쇼핑몰로 재단장했다.
과거에는 백화점과 쇼핑몰 사이에 미묘한 차이가 있었지만, 재단장 후 백화점과 쇼핑몰의 인테리어를 통일해 같은 공간이라는 느낌을 줬다. 덕분에 전보다 개방감은 확실히 좋아졌지만 동선은 오히려 전보다 헷갈렸다.
매장에 들어서자 이곳의 상징인 예술작품 '메도우'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꽃이 개화하는 모습을 공학적 설계를 통해 제작한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미술)로 천장에 매달린 16개의 꽃 오브제가 움직이며 다양한 색으로 변했다. 아기들이 모빌을 보면 이렇게 편안한 느낌일까. 메도우를 한참 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이 때 저쪽 구석에서 다리 아프다고 칭얼대는 아이 때문에 진땀을 빼는 한 여성이 눈에 들어왔다. 이 여성은 "스타필드는 앉아서 쉴 공간이 있는데"라며 난감해했다. 빠르게 둘러보니 정말 1층 공간은 앉을 자리 하나 없었다. 그럼 다들 어떻게 쉬나봤더니 매장내 편의점이나 커피숍 등에 자리 잡아야 겨우 숨을 돌릴 수 있었다. 마땅한 공간을 찾지 못한 이 여성은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타임빌라스 내부는 리모델링이 한창 진행 중이라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1층 해외명품 매장에 들어서자 '리모델링 준비 중'이란 안내 문구가 눈에 띄었다. 평일 오후 시간임을 감안하더라도 매장 전반적으로는 손님이 적은 편이었다. 명품 매장뿐만 아니라 다른 매장들도 대부분 오픈 준비에 몰두하고 있었다. 일부 오픈 준비가 완료된 매장들도 손님이 적다 보니 텅 빈 매장을 지키는 직원들끼리 수다를 떨거나 멍하니 모니터를 쳐다보며 무료함을 달래고 있었다.
3층에 자리한 다이닝 에비뉴는 과연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했다. 메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테라스존은 통유리로 내다보이는 확인 전망 덕분에 야외 광장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입점한 맛집은 26개에 달했는데 메뉴가 너무 많다 보니 어떤 것을 먹을 지 몰라 고민하며 돌아다니는 사람이 많았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매장을 신규 점포를 여는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350여 개 개편하고 있다. 현재 80% 정도가 개편을 마친 상태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도 확대 중이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가 입점했으며 겐조와 베르사체, 스위스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멀버리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투미, 스마트폰 케이스 브랜드 케이스티파 등 기존에 없던 글로벌 패션 브랜드 9개가 신규 입점했다.
이달에는 로에베뷰티, 로라메르시에, 몽클레르 등 해외 패션과 뷰티 브랜드가 추가로 들어서며 랜디스 도넛,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등 맛집까지 문을 열어 연내 새단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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