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파티서 성행위 강요? 허위 보도” 日 개그맨, 주간지에 100억원 손배소
일본의 최고 인기 개그맨인 마쓰모토 히토시(60)가 일본 주간지 ‘슈칸 분슌’에 최대 11억엔(약 100억원)의 손해 배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올 1월 소송을 제기할 당시, 마쓰모토 씨는 슈칸 분슌 측에 명예 훼손에 의한 손해 배상금으로 5억5000만엔을 요구했다. 마쓰모토 측은 이달 변론준비 절차에서 슈칸 분슌 측에 추가로 휴업(休業)에 따른 손해 배상액 약 5억5000만엔을 추가할 수 있음을 알렸다는 것이다. 일본 연예계에서 주간지를 대상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손해배상액이 결린 소송전이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마쓰모토 히토시는 다운타운이란 개그 콤비로, 일본을 대표하는 최고 인기 개그맨이다. TV의 주요 예능 프로그램 사회자를 맡는 마쓰모토 히토시는 TV 방송국 측과 상의해 후배 개그맨을 출연시킬 수 있을 정도로 힘이 있는 존재였다. 대중의 인기와 함께 후배 개그맨들의 우상으로 여겨지던 마쓰모토가 몰락한 건, 작년 12월 주간지 슈칸 분슌의 폭로 기사와 함께다.
슈칸 분슌은 ‘전라(全裸)의 마츠모토 히토시가 갑자기 키스하며, ‘내 아이를 낳아라’. 초고급 호텔에서 행해진 공포의 게임’이란 기사를 보도했다. 마쓰모토가 2016년 1박에 30만엔(약 270만원)인 도쿄 롯폰기의 한 호텔 스위트룸에서 후배 개그맨들과 젊은 여성들을 모아 술자리를 열었다는 것이다. 기사에는 마쓰모토가 술자리에서 다른 여성과 게임하면서 “내 아이를 낳아 달라”며 키스하고 성행위를 강요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마쓰모토가 한 여성과 옷을 입은 채로 성행위를 연상케하는 행동을 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도 공개됐다. 술자리에 있던 여성이 슈칸 분슌에 제보한 내용이다.
마쓰모토는 폭로 기사 직후부터 줄곧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마쓰모토 측은 소송 변론 준비 절차에서 “지금까지 인생에서 어떠한 여성과도 동의 없이 성적 행위를 강제한 것은 일절 없다”고 밝혔다. 슈칸 분슌에서 언급한 ‘술자리’에 대해선 “기재되고 있는 시기나 장소, 그리고 여성의 참가자도 있는 술자리에 동석한 사실은 부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일본 여론은 일방적으로 마쓰모토 만을 비판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마쓰모토 씨는 올 1월, 슈칸 분슌의 기사에 대해 명예훼손 손해 배상 소송과 함께 정정 기사 요청을 했다. 동시에 모든 방송 활동을 접고, 본인에 대한 악의적인 분슌의 보도를 바로 잡은 후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몇 년이 걸리더라도 소송에서 본인의 진실을 관철하겠다는 배수진을 친 것이다.
여기에 당시 술자리에 동석한 또 다른 여성이 “분슌 기사는 잘못됐다”고 증언했다. 분슌에 제보한 여성의 내용이 과장되고 왜곡됐다는 주장이다. 당시 술자리에 있었던, 일본 AV 여배우인 후미즈키 루나(33)는 실명을 밝히고 SNS에 ‘슌칸 분슌의 거짓말’을 계속 올리고 있다. 심지어 최근엔 ‘루나 대포 쏩니다. 내가 왜 그 호텔에 있었는가.’라는 전자서적까지 출판했다.
슈칸 분슌으로서도 부담스러운 소송이다. 제보자가 거짓말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패소한다고 하더라도 11억엔을 모두 배상할 가능성은 적지만, 마쓰모토 측이 소송 끝까지 갈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여론이 점차 분슌 측에 불리하게 흘러가는 것도 부담스럽다. 마쓰모토 측의 한 관계자는 일본 인터넷매체인 데일리신쵸에 “마쓰모토 씨는 슈칸 분슌에 대해 간과하기 어려운 감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11억엔이란 금액은 그 분노의 크기라는 것이다. 마쓰모토 씨는 현재 대부분의 시간을 자택에서 지내고 있으며, 간간이 후배나 지인들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쓰모토 씨는 SNS에 “세상에 진실이 전해져, 하루라도 빨리 코미디를 하고 싶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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