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KKK' 최고 150.2㎞! 경기 후 포수와 뜨거운 포옹+미소까지... 1실점에도 씩씩하게 던졌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A 점보 슈림프 소속의 고우석은 10일(한국 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에 위치한 트루이스트 필드에서 펼쳐진 샬럿 나이츠(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 팀)와 원정 경기에 구원 등판, 1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몸에 맞는 볼,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93.3마일(150.2km)까지 나왔다.
이날 고우석은 팀이 7-3으로 앞서고 있는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고우석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척키 로빈슨을 상대했다. 로빈슨은 고우석의 한가운데 초구 커터를 제대로 통타해 깨끗한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다음 타자는 좌타자 윌머 디포. 고우석은 초구 파울에 이어 볼 4개를 연거푸 던지며 볼넷을 허용, 순식간에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2구째 몸쪽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존에서 살짝 벗어났고, 3구째 커브도 살짝 높았다. 결국 4구와 5구째 포심 패스트볼이 모두 낮은 볼이 되면서 실점 위기에 몰렸다.
결국 고우석은 다음 타자 윈튼 버나드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으면서 첫 실점을 기록했다. 2볼 이후 커터 1개가 스트라이크 존 높은 코스에 살짝 걸쳤다. 이어 4구째 바깥쪽 낮은 코스로 커터를 뿌렸으나, 버나드가 잘 공략하면서 안타로 연결했다. 자칫 타구에 고우석의 몸이 맞을 뻔한 위험한 타구이기도 했다. 하지만 후속 잭 레밀라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바깥쪽 낮은 코스의 포심 패스트볼(149.7㎞)로 레밀라드의 배트를 헛돌게 만들었다.
이날 고우석의 총 투구수는 31개. 그중 스트라이크는 16개, 볼은 15개였다. 고우석은 올 시즌 더블A 와 트리플A를 포함한 마이너리그에서 1승 2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80을 마크하고 있다. 총 19경기에 등판해 23⅔이닝 25피안타 7볼넷 2몸에 맞는 볼, 22탈삼진 11실점(10자책), 피안타율 0.272,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35의 세부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한편 고우석은 지난달 31일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으로부터 방출 대기 통보를 받은 뒤 지난 5일 구단 산하 트리플A 팀인 잭슨빌 점보 슈림프로 신분이 이관됐다. 고우석을 찾는 팀이 끝내 나타나지 않으면서 마이너리거 신분이 됐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에 진출한 선수가 KBO 리그로 복귀할 때는 원소속팀과 계약해야 한다. 고우석 역시 한국 무대로 돌아온다면 LG 트윈스와 계약을 맺어야 한다. 하지만 임의해지가 된 선수는 공시 일자로부터 1년이 지나야 복귀를 신청할 수 있다. 이에 지난 2월 14일 임의해지 신분이 된 고우석의 올해 복귀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고우석은 마이너리거로 신분이 바뀐 뒤 지난 8일 샬럿 나이츠를 상대로 8회초 구원 등판, 1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무4사구 1탈삼진 호투를 펼쳤다. 그리고 이날 실점하긴 했지만, 삼진 3개를 자신의 주무기인 속구로 잡은 점은 분명 고무적이었다. 그렇게 고우석이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뿌리며 다음 경기를 향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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