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honey] 외국인 관광객도 많아요…쁘띠프랑스와 이탈리아마을

성연재 2024. 6. 1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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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에 있는 쁘띠프랑스와 이탈리아마을은 동화와 예술, 낭만이 공존하는 작은 유럽풍 마을이다.

유럽 마을을 옮겨놓은 듯한 이국적인 풍경이 매력인 이곳에 최근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른 아침의 쁘띠프랑스 [사진/성연재 기자]

동화 속으로 초대

순수한 열정이 탄생시킨 공간

청평호가 내려다보이는 청평면 고성리의 산기슭에는 쁘띠프랑스와 이탈리아마을이 나란히 붙어있다.

두 곳은 동화 테마 마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쁘띠프랑스는 어린왕자를, 이탈리아마을은 피노키오를 테마로 조성된 마을이다.

두 마을을 오가다 보면 마치 동화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지난 2008년 청평면 11만7천357㎡ 규모의 공간에 문을 연 쁘띠프랑스는 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의 성인 동화 '어린왕자'를 주제로 한 공원이다.

이곳의 매력은 그저 이국적인 풍경에만 있지 않다. 유럽의 거리를 거니는 듯한 감동과 함께 다양한 유럽의 예술 문화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 자리 잡고 있는 인형의 집에는 3가지 종류의 진귀한 인형들이 전시돼 있다.

마리오네트 인형들과 포슬린 인형, 기뇰 인형 등이 그것이다.

인형들은 워낙 정교해 잘 보면 마치 살아있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마리오네트는 나무로 만든 인형에 줄을 달아 조종한다.

포슬린 인형은 19∼20세기 서유럽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던 도자기 인형이며, 기뇰은 1800년대 초 프랑스에서 제작된 독특한 캐릭터의 인형이다.

높이 10.8m의 거대 피노키오 동상이 있는 이탈리아마을은 지난 2021년 문을 열었다.

이 동상은 이탈리아 콜로디 재단의 피노키오 디자인을 모티브로 특별 제작됐다.

이탈리아 마을은 콜로디 재단과 피노키오 사용권 계약을 체결했다.

약 8만3천㎡ 규모에 달하는 이탈리아마을은 베네치아와 토스카나 지방의 저택 등 여러 요소가 마치 이탈리아 마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동화 속 꿈과 환상이 어우러진 두 마을은 한 사람의 순수한 열정으로 탄생했다.

페인트 회사 사장이었던 한홍섭 ㈜쁘띠프랑스 회장은 유럽 곳곳을 직접 누비며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동화의 세계를 현실에 펼쳐 보였다.

외국인관광객으로 붐비는 쁘띠프랑스 [사진/성연재 기자]

40% 넘는 외국인 관광객

쁘띠프랑스는 10년 전 방영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지로 중화권 관광객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놀라운 사실은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이 무척 많이 눈에 띈다는 것이었다.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4할이 넘는다.

지난 4월의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관람객 비율은 40.8% : 59.2%다.

필리핀 관광객의 비율이 가장 높고 그다음은 태국 등으로, 주로 동남아 관광객들이다.

또 한 가지 주목할만한 사실은 팬데믹 이후 서구 관광객의 개별 방문도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미국과 호주 등 서구 개별 관광객이 하루 50여명 이상 이어지고 있다.

필자가 방문한 날도 동남아 단체 관광객이 타고 온 대형 버스가 10여대 주차돼 있었다.

한 필리핀 관광객에게 여행상품의 가격을 물었더니 5일 일정의 상품이 한화로 160만원에 달했다.

그는 이날 남이섬에 이어 쁘띠프랑스를 찾았다고 했다.

한국인의 동남아 관광 비용보다 훨씬 고가의 여행 상품이어서 놀랐다.

쁘띠프랑스의 킬러 콘텐츠 오르골 박물관[사진/성연재 기자]

쁘띠프랑스의 킬러 콘텐츠 오르골 박물관

쁘띠프랑스에는 다양한 테마 공간이 많지만 가장 매력적인 곳 가운데 하나는 오르골 하우스다.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난 오르골 하우스에는 150여 종의 희귀 오르골들이 전시되고 있다.

100여년이 훨씬 넘는 오르골이 빚어내는 선율은 시공간을 초월한 매혹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금속 실린더가 빚어내는 유럽의 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19세기로 떠난 듯한 느낌이다.

이 오르골들은 한 회장이 유럽을 여행하면서 직접 사 모은 진귀한 것들이다. 실린더형부터 레코드판처럼 생긴 것 등 다양한 형태의 오르골들이 있었다.

설명이 한국어로 이뤄져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좀 미안한 느낌이 들었다.

동심 자극하는 이탈리아마을 인형극 [사진/성연재 기자]

동심 자극하는 이탈리아마을 인형극

이탈리아마을에서는 콜로세움 형태의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인형극이 무척 인상 깊었다.

인형극은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성인 관객들의 감성도 자극한다.

마침 야외극장에서는 프레디 머큐리 패러디 공연 등 다양한 인형극들이 펼쳐졌다.

그 중 특히 인상적인 것 중 하나는 '할로의 벌룬 여행'이라는 인형극이었다.

풍선을 타고 새로운 이상향을 찾아 떠나는 할로가 현실의 벽에 부딪힌 장면에서는 주인공의 슬픔이 그대로 전해져 왔다.

손가락 하나하나의 움직임에서 슬픔과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무척이나 세심한 연출에 큰 감동을 받았다.

경기도 가평 산자락에 자리 잡은 쁘띠프랑스와 이탈리아마을.

이곳에서는 국내 관람객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도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이런 보석 같은 공간이 주변에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고 자랑스러웠다.

다만 드라마의 인기가 사그라질 때를 대비해서 예방적인 노력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청평호가 보이는 이탈리아마을 [사진/성연재 기자]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4년 6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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