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방송3법' 저지 여론전 총력…"민노총 입맛대로" "당연히 거부권 건의"

최영서 기자 2024. 6. 1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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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장악된 공영방송, 민주당 편으로 붙들겠단 것"
언론 시민단체 참석…"대통령이 공영방송 사장 임명해야"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박대출 국민의힘 공정언론특위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민주노총 '방송장악3법' 저지를 위한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2024.06.10.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은 10일 민주당이 재발의한 방송3법 개정안의 부당성을 알리는 여론전에 나섰다.

특히 MBC가 보수정권에 불리한 편향 보도를 일삼았다며 민주당의 방송3법이 그 연장선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방송장악 3법 저지' 연석회의를 열었다.

박대출 공정언론특위 위원장은 "'방송장악 3법'은 민주당과 민(주)노총 언론노조의 입맛대로 방송사 이사진을 구성할 수 있는 길을 터는 나쁜 법"이라며 "방송이 특정 정파의 편에 서면 속된 말로 '짝짜꿍' 방송을 제도화하는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숫자의 힘으로 밀어붙인다면 당연히 (대통령) 거부권 건의 대상이 된다"고 경고했다.

박 위원장은 회의장에서 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노래 'lucky' 영상을 틀고 지난해 MBC 뉴스데스크의 '바이든 날리면' 보도를 소환하기도 했다.

이 노래에서 'Early morning she wakes up, knock knock, knock on the door'라는 가사가 마치 '어젯밤에 나 집에서 바나나 먹었어'처럼 들려 실제 음성 내용과 들리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MBC가) 확인되지도 않는 음성을 자막조작까지 해서 가짜뉴스를 보도했고, 1심 법원에서 허위보도라는 판결이 나왔다"며 "방송장악3법은 바로 이런 방송을 제도적으로 고착화하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현실인식 아래 이를 어떻게 막을 건가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현재 국회 원구성이 거대 야당의 몽니로 한 발짝국도 못 나가고 있는 가운데 핵심상임위원회인 과방위 위원장직을 차지하겠다고 나서고 오늘 본회의를 열어 위원장을 단독 선출하겠다고 압박한다"며 "민주당이 방송3법을 재발의하고 과방위원장을 기를 쓰고 가져가려 하는 것은 속이 뻔히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KBS, MBC, EBS 등 공영방송을 자신들의 뜻대로 좌지우지하겠다는 것이고 언론노조에 장악된 공영방송을 민주당의 편으로 계속 붙들고 있겠다는 것"이라며 "공영방송을 민주당의 선전 도구로 두기 위해 입법권을 남용하는 만행만큼은 기필코 저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BC 사장 출신인 김장겸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방송 3법은 겉포장만 그럴듯하고 국민적 대표성이 없는 민노총 언론노조와 진보좌파 카르텔 회원들에게 공영방송 이사회 구성권을 넘겨주자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당 미디어특위 위원장인 이상휘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정권도 방송장악하지 않았냐 이렇게 이야기한다. 이 정권은 방송을 장악할 의지도 없었고 그런 능력도 없었다"며 "(이명박 정권은) 광우병 사태로 정권 초기에 동력을 완전히 잃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탄핵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보수정권의 방송 장악이라는 자체가 민주당과 민노총 언론노조가 만든 프레임에 불과하다. 후안무치이자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전 정권을 겨냥해서는 "법하게 임명된 KBS, MBC 사장을 폭력적인 방식으로 내쫓았다"며 "민주당의 방송 장악은 문건이랑 실체가 뚜렷하다. 특검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날 회의에는 당 공정언론특위 위원들을 비롯해 언론과 관련된 시민사회단체 이재윤 공정언론국민연대 대표, 박기완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 정책위원장, 김유진 시민단체 길 언론미디어분과장, 유정화 경제를 생각하는 변호사모임 미디어감시단장 등 언론 시민사회단체가 참석했다.

유 단장은 '탈북자 장진성씨 사건'을 언급하며 "장진성 작가가 누군가 성폭했다는 걸 피해자 측 발언만 갖고 스트레이트 기획 방송 통해 두 차례 편파 방송을 했다"며 "왜 그렇게 북한 실태를 알리려 한 사람에게 사실 확인없이 방송한 것인가 의구심이 든다"고 비난했다.

그가 첨부한 영상에서 장씨는 "MBC의 신념이 북한 독재와 비슷하다. 경험자 입장에서 보건대 북한은 수령 악마가 있다면 남한 약마는 가짜뉴스로 여론 수용소를 만드는 MBC"라고 말했다.

일부는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공영방송 사장을 임명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기완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 정책위원장은 "우리는 너무나 긴 시간 동안 대통령이 (사장을) 임명하면 정권의 방송장악이라는 잘못된 단순논리에 갇혀있었다. 그렇지 않다"며 "선거를 통해서 정당성을 확보한 정권이 공영방송의 수장을 임명하고 선거를 통해서 심판받는 게 민주적"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박대출 국민의힘 공정언론특위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민주노총 '방송장악3법' 저지를 위한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2024.06.10. suncho21@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youngag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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