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냐 투기냐' 이정재, 선행 매매 의혹 이어 경영권 편취 논란 [이슈&톡]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배우 이정재가 투자한 제작사 래몽래인 김동래 대표가 "이정재로부터 경영권을 편취 당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이정재가 래몽래인의 자본으로 현재 거래 정지된 엔터사 A사를 인수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10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저를 포함한 (래몽래인의) 현 경영진은 본업에서 벗어나는 상장사 인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아티스트유나이트 측에) 전달했다"라며 "돌아온 대답은 대표이사 및 사명 변경, 이사회 전원 사임 및 교체, 정관 변경 건으로 임시주총을 열라는 일방적 통보였다"고 밝혔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최근 김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이정재, 정우성 등 총 4인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했다. 이정재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최대주주고, 래몽래인의 최대주주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위즈윅스튜디오 박인규 대표를 래몽래인의 대표로 추대할 계획이다. 위즈윅은 이정재, 정우성이 이끄는 아티스트컴퍼니를 인수한 콘텐츠 기업이다. 일각에서는 최대 주주 이정재와 2,3대 주주인 정우성, 박 대표가 손을 잡고 래몽래인 경영진을 밀어내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전신은 2010년 설립된 상장사 와이더플래닛으로, 이 곳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를 분석하는 데이터 업체다. 이정재, 정우성은 지난해 말 만년 적자를 기록하던 와이더플래닛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에 참여, 주요 주주가 됐다. 이정재가 100억 원을 정우성, 박 대표가 각각 20억 원 가량을 투자했다. 이정재는 와이더플래닛의 사명을 아티스트유나이티드로 변경하고, 지난 3월 와이더플래닛에 대한 투자금 납입을 완료한 상태다.
코스닥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와이더플래닛은 이정재, 정우성이라는 두 스타가 움직였다는 호재가 공시되자 가파른 상한가를 기록했다. 개미들이 호재를 타고 움직이면서 이정재, 정우성, 박 대표는 말 그대로 앉아서 수익을 실현했다. 최대 주주인 이정재의 시세 차익은 최대 수백 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와이더플래닛은 곧바로 '선행 매매 세력 개입' 의혹에 휩싸였다. 호재(이정재, 정우성 투자)가 공시 되기 일주일 전 거래량이 급등하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이다. 실제로 호재 공시 3일 전 와이더플래닛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더니 그 후 나흘 간 74.5% 급등했다. 세력은 대부분이 외국인이다.
당시 외국인은 상한가 전 날을 기준, 일주일 가량 와이더플래닛 주식을 1억 1200만 원 가량 매수했다. 호재가 발표된 당일에는 이를 전량 매도했다. '이정재 정우성 호재' 전까지 시장에서 크게 주목 받지 못하던 와이더플래닛 주식을 외국인 세력이 일주일 간 대량 매수하고, 호재 공시 전 급매도한 것이다.
사명을 변경한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이후 'K콘텐츠 개발'을 목적으로 상장 제작사 래몽래인 투자에 참여했다. '재벌집 막내 아들', '성균관 스캐들' 등을 제작한 곳이다. 하지만 양측은 3개월도 지나지 않아 갈등에 휩싸였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래몽래인 자본으로 A사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대립각을 세우게 됐다.
래몽래인 김 대표는 이를 "기망적인 방법으로 경영권을 탈취하는 부당한 시도"라며 "투자자인 이정재 배우는 지금껏 단 한 번도 회사를 방문한 적이 없었고, 그 어떤 미래 경영에 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한 바도 없었다"며 A사 인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이정재는 아티스트컴퍼니는 물론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최대 주주다. 김 대표가 이정재의 이름 석 자를 저격하는 이유다. 이정재와 김 대표의 경영권 갈등은 인수자 측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경영권을 인수하는 형태라 M&A 논란을 야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정재, 정우성은 120억 가량을 투자해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물론 래몽래인의 경영권을 손에 쥐었다. 사실상 이정재와 정우성, 박 대표가 지배하고 있어 래몽래인 현 경영진은 불리한 입장에서 다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이정재, 정우성이 래몽래인에서 투자한 가시적인 K-콘텐츠 투자, 개발은 부재한 상태다.이들이 래몽래인을 통해 인수를 검토 중인 A사는 엔터 시장에서 윤리적 문제로 여러 번 도마 위에 오른 회사다. 중요한 건 이들 모두 'K 콘텐츠 발전'은 외피일 뿐 본질적으론 '쩐의 전쟁'에만 관심이 있어 보인다는 점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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