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도 없는데…충북 시·군, 도립미술관 유치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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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도내 시·군이 실체도 없는 도립미술관 유치에 나서고 있다.
충주시에 이어 제천시가 도립미술관 설립을 공식 건의하고 나섰지만 정작 도는 사업 추진 여부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도립미술관 건립 사업은 아무것도 결정한 것이 없는데 시·군의 문의는 적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앞서 추진 중인 여러 사업에 많은 재정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추진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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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 도내 시·군이 실체도 없는 도립미술관 유치에 나서고 있다. 충주시에 이어 제천시가 도립미술관 설립을 공식 건의하고 나섰지만 정작 도는 사업 추진 여부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제천시는 11일 제천시청에서 열리는 충북도청 보고회에서 김영환 지사에게 도립미술관 제천 건립을 건의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7가지 지역 현안 건의 중 가장 먼저 언급할 예정이다.
시는 미리 공개한 서면을 통해 시가 곧 매수할 제천비행장 터를 도립미술관 건립 부지로 제시했다. 사업비는 600억원, 건축 연면적은 8000㎡ 규모다.
도내 미술관이 청주 4곳, 진천 1곳 등 중부와 청주에 집중한 상태여서 공립 미술관에 관한 시민 열망이 강하다는 점을 김 지사에게 적극 설명할 계획이다. 2021년 시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하다 좌초한 점도 부각하면서 제천 입지를 호소하기로 했다.
앞서 충주시는 지난달 2일 도정보고회를 위해 충주를 방문했던 김 지사에게 같은 건의를 했다. 시는 호암근린공원 내 1만2300㎡ 터를 도립미술관 건립 부지로 제안했다.
시 역시 충주, 제천, 단양, 괴산, 음성 등 도내 북부지역에 국공립미술관이 없다는 점, 거점 미술관이 없어 지역 작가들의 다양한 예술 담론이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을 김 지사에게 설명했다.
시는 담당 부서 공무원들을 수시로 도청에 보내 도립미술관 건립 사업 진행 상황을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제천시뿐만 아니라 진천군도 도립미술관 유치전에 가세할 태세다.
시·군은 적당한 시유지 또는 군유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도의 사업비 부담을 줄여주는 '당근'을 제시하고 있으나 도는 아직 사업계획조차 수립하지 않은 상태다.
도립미술관 건립은 김 지사가 지방선거 공약사업에 포함하면서 공론화했지만 추진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도립도서관이나 충북아트센터 등 문화 인프라 사업과는 달리 도립미술관은 아직 밑그림도 없다.
도가 이 사업을 추진할지조차 결정하지 않았는데도 충주와 제천 22대 총선 주자들이 도립미술관 유치를 공약으로 들고나오면서 지역 주민의 기대감만 더 키운 양상이다.
도 관계자는 "도립미술관 건립 사업은 아무것도 결정한 것이 없는데 시·군의 문의는 적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앞서 추진 중인 여러 사업에 많은 재정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추진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bc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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