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외국 관광객 ‘입국세’ 징수 계획, 업계 반발로 백지화

태국 정부가 업계 반발로 인해 외국 관광객에게 ‘입국세’를 받으려던 계획을 폐기했습니다.

오늘(10일)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외국 관광객에게 입국 시 1인당 300밧(약 1만1천원)을 받으려던 전 정부 계획을 철회한다고 전날 밝혔습니다.

세타 총리는 입국비를 받으면 단기 수입은 늘릴 수 있지만, 넓게 보면 300밧을 받지 않는 게 더 많은 관광객의 쇼핑 등 지출을 유도해 경제를 더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태국은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이끈 전 정부 시절 관광지 개선, 사망·사고 보험료 등으로 사용하겠다며 입국비 징수를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관광업계 반발 등으로 여러 차례 시행이 연기됐습니다.

업계는 코로나19로 큰 위기에 빠졌던 관광산업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연기를 요구해왔습니다.

결국 입국비 징수 계획은 현 정부로 넘어왔고, 세타 총리가 폐기 방침을 공식화했습니다.

태국에서 관광은 직간접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입니다.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2019년 연간 4천만 명 규모였으나 코로나19로 2021년 43만명으로 급감했습니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지난해 외국인 입국자는 2천800만명 수준으로 회복했고, 올해는 이달 초까지 약 1천500만명이 방문했습니다.

태국 정부의 올해 외국 관광객 유치 목표는 3천500만명입니다.

태국은 지난 1일 자로 무비자 허용 국가 확대, 유학생 등 체류 기간 연장, 의무보험 한도 완화 등 입국 규제 완화 방안을 시행하는 등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홍수진 기자 (nodanc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