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 극복' 박민지 "상금 기부" 돌발 선언…NH 통큰 결단 [돈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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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에서 유일하게 골프단을 운영하는 NH투자증권이 소속 선수의 사상 최초 '단일 대회 4연패' 성적과 상금 기부 선행에 웃음짓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의 '골프 마케팅'이 프로 선수 후원보다 고객 체험 쪽으로 쏠리는 가운데 나온 성과라 더 주목됩니다.
NH투자증권 소속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박민지(26)는 지난 9일까지 강원 양양 설해원에서 열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대회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했습니다.
골프단을 운영하는 회사는 NH투자증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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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상금 기부" 돌발 선언에…NH證 "같은 금액 인센티브로"
증권업계, '골프 열풍'에 후원 대신 체험 마케팅 나섰지만
최근엔 경기 침체 여파로 골프 열풍 사그라들어
증권업계에서 유일하게 골프단을 운영하는 NH투자증권이 소속 선수의 사상 최초 ‘단일 대회 4연패’ 성적과 상금 기부 선행에 웃음짓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의 ‘골프 마케팅’이 프로 선수 후원보다 고객 체험 쪽으로 쏠리는 가운데 나온 성과라 더 주목됩니다.
NH투자증권 소속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박민지(26)는 지난 9일까지 강원 양양 설해원에서 열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대회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했습니다. 이 선수는 2021년부터 4년연속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KLPGA에서 같은 대회에서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건 박민지가 처음입니다.
특히 박민지의 이번 대회 우승은 삼차 신경통이란 병을 이겨내고 달성한 성과라 더 뜻깊습니다. 지난 3월까지 박민지는 극심한 두통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그는 우승 인터뷰에서 “겨울에 밖에 나가 바람을 맞으면 미친 듯이 통증이 왔다. 골프는 둘째치고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파 보니 아픈데 돈이 없어 치료를 못 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병원, 어린이, 독거놓인과 관련된 곳에 기부하려고 한다”며 이번 대회 상금 2억1600만원을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소속사인 NH투자증권과 협의되지 않은 돌발 선언이었다고 합니다.
메인 스폰서 입장에선 당황스러울 법하지만, NH투자증권은 곧장 “4연패를 기념하고 기부의 뜻을 존중하는 취지에서 우승 상금과 동일한 금액을 우승 인센티브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박민지의 성적을 보면 NH투자증권의 이번 결정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그는 KLPGA 투어에 데뷔한 2017년부터 올해까지 해마다 한번 이상씩 우승했습니다. 특히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6승씩 올렸습니다. 작년엔 2승을 추가했고요.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을 더하면 그의 통산 상금은 60억4878만원입니다. KLPGA에서 통산 상금 60억원을 돌파한 것도 박민지가 최초입니다. 그가 KLPGA에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면서 메인 스폰서인 NH투자증권도 톡톡한 홍보효과를 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증권업계의 프로골프선수 후원은 시들한 편입니다. 골프단을 운영하는 회사는 NH투자증권뿐입니다. 이외에는 다올투자증권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의 유해란을 후원하는 정도입니다.
업계는 프로선수 후원보다는 골프를 즐기는 고객들과 직접 만나는 마케팅에 열을 올렸습니다. 골프가 대중화됐다는 판단에서였죠. 작년 KB증권과 현대차증권이 고객들에게 프로골프선수이 레슨을 제공하는 마케팅에 나선 바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도 골프 등과 연계한 프라이빗 행사를 진행했고요. 올해 들어선 아직까지 눈길을 사로잡는 증권사의 골프 마케팅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골프 시즌이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최근 경기 침체로 골프 열풍이 사그라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새로운 소식이 아닙니다. 골프장이 딸린 고급호텔을 운영하는 아난티, 골프웨어 관련 종목 크리스에프앤씨는 2022년 내내 주가가 내리막을 탔습니다. 작년 여름께 잠깐 상승세를 타기도 했지만, 도로 꺾였습니다. 최근 12개월간 아난티는 10.57%, 크리스에프앤씨는 15.18% 하락했습니다. 골프 대중화를 주도한 스프린골프 프랜차이즈업체 골프존·골프존뉴딘홀딩스의 주가하락폭은 41.15%·29.14%에 달합니다.
주식 투자 고수들은 말합니다. “급등주만 쫒아다니면 큰 수익을 내기 어려운 데다, 거래세와 수수료 부담만 커질 수 있다”고. 투자의 세계에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닐 수 있습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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