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4억 5천’ 도박 성공할까… 크리스 세일 마이너 버전? 영점 조준은 성공할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 대체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28)의 첫 불펜 피칭을 본 KIA 코칭스태프의 반응은 “공이 지저분하다”는 것이었다. 확실히 KBO리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폼은 아니었다. 여기에 싱커와 스위퍼 등 움직임이 많은 공을 던졌다.
KIA는 팔꿈치 부상을 당한 윌 크로우의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알드레드와 총액 32만5000달러(약 4억5000만 원)에 계약했다. 단기 계약치고는 금액이 높았고, KIA도 알드레드를 궁극적인 교체 카드로 생각하고 데려왔다. 사실 메이저리그 경력은 그렇게 특별하지 않다. 1경기 소화가 전부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성공할 만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는 게 KIA의 판단이었다. 트리플A에서 근래 꾸준히 선발로 뛰었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KIA는 어쩌면 6주만 쓰고 퇴출될 수도 있는 알드레드에 32만5000달러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했다. 당장 외국인 교체 카드 한 장을 쓰지 않았다는 점에서 ‘꼼수’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KIA도 4억5000만 원짜리 도박을 한 셈이었다. 만약 알드레드가 정식 계약을 하지 못하면 이 적지 않은 금액이 사라질 판이었다. KIA가 꼼수가 아니라고 항변했던 주요한 논리 중 하나였다.
그런 알드레드가 팬들에게 선을 보였다.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모두의 시선이 모인 가운데 첫 경기 성적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3이닝 동안 78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하며 패전을 안았다. 1회부터 2회까지는 무실점을 기록했고 3회까지도 1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지만 4회 들어 제구가 흔들리고 공격적인 피칭을 하지 못하면서 두산 타자들의 먹잇감이 됐다.
장점과 단점이 확실하게 드러났다. 알드레드가 KBO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장점에서 드러났다면, 단점에서는 왜 알드레드가 메이저리그 문턱을 돌파하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 줄곧 있었는지가 드러났다. 아직 몸이 100% 풀렸다고 볼 수는 없는 만큼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줄여야 한다. 앞으로 2~3경기에서의 과제가 생긴 셈이다.
알드레드는 좌완이고, 팔각도가 낮은 편이다. 전형적인 오버핸드와 한참 거리가 멀다. 이런 유형의 선수들이 얻을 수 있는 무기는 디셉션과 좌우 스트라이크존의 폭넓은 활용이다. 알드레드는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싱커의 움직임이 꽤 괜찮았고, 스위퍼의 수평 무브먼트는 현재 KBO리그 투수 중에서도 가장 큰 편에 속했다. 실제 두산 타자들이 초반에는 이 공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좌타자들로서는 등 뒤에서 공이 오는 듯한 착각을 받을 법한 투구폼이었다.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닥터K’인 크리스 세일(애틀랜타)의 투구폼 장점과 흡사한 부분이 있었다. 적응하기 쉽지 않은 폼임은 분명했다. 좌타자 상대로는 확실한 장점을 가질 법했다.
하지만 구속과 제구는 약간 기대에 못 미쳤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알드레드의 이날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약 148㎞가 나왔다. 하지만 일부 튀는 공 몇 개가 있었을 뿐 전체적인 구속은 140㎞대 초·중반이었고, 투구 수가 불어난 4회에는 최저 138㎞가 찍힌 패스트볼도 있었다. 아직 100% 몸이 풀리지 않은 양상이었다. 구속으로 상대를 압도하기는 쉽지 않았다. 크리스 세일은 아니었던 셈이다.
그렇다면 제구가 관건이었는데 약간의 기복이 있었다. 초반에는 스위퍼가 존을 쓸고 나가는 듯 타자들의 방망이를 잘 끌어냈다. 싱커 또한 움직임이 좋게 보더라인에 찍혔다. 하지만 이후 제구가 안 되는 공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아졌고, 특히 우타자를 상대로는 유독 고전하는 양상이 뒤로 갈수록 불거졌다.
이날 안타를 많이 맞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잘 맞은 타구가 펑펑 외야로 나간 건 아니었다. 불운의 피안타도 있었다. 하지만 제구와 우타자 상대 문제는 숙제로 남았다. 이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면 알드레드는 에이스급은 아니더라도 이닝을 먹어줄 수 있는 외국인 투수가 될 잠재력을 가졌다. 반대로 두산전과 같이 볼넷을 내주면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끈질긴 선구와 커트에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주무기인 스위퍼라는 구종이 그런 양날의 검을 가졌다. 첫 경기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는 이른 가운데 알드레드가 영점을 잡고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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