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시트콤인 줄 알았던 ‘연애남매’ 막판에 호러물 됐다[TV보고서]

김명미 2024. 6. 1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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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시트콤인 줄 알았던 '연애남매'가 종영을 앞두고 호러물로 변했다.

지난 3월 첫 방송된 '연애남매'는 남매들이 모여 서로의 연인을 찾아가는 가족 참견 연애 리얼리티.

용우의 활약으로 15회 진실게임은 한 편의 호러물을 보는 듯한 긴장감을 선사했으나, 초반 '연애남매'가 의도했던 훈훈한 가족애는 모두 사라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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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X 웨이브(Wavve) ‘연애남매’ 포스터

[뉴스엔 김명미 기자]

가족 시트콤인 줄 알았던 '연애남매'가 종영을 앞두고 호러물로 변했다.

JTBC X 웨이브(Wavve) 예능프로그램 '연애남매'(연출 이진주)는 오는 6월 14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지난 3월 첫 방송된 '연애남매'는 남매들이 모여 서로의 연인을 찾아가는 가족 참견 연애 리얼리티. '환승연애' 신드롬을 일으킨 이진주 PD의 차기작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앞서 JTBC 측은 '연애남매'에 대해 "어떤 리얼리티보다 웃음이 가득한, 마치 시트콤을 보는 것 같은 연애 예능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제작진의 설명처럼 초반 '연애남매'는 혈육의 연애를 직관하는 현실 남매들의 반응을 리얼하게 보여주며 '힐링 연프'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각자의 부모가 싸준 반찬으로 저녁 식사를 하는가 하면, 혈육 소개서를 통해 직업을 공개하는 등 가족과 관련된 신선한 구성으로 호평을 얻은 것. 이 과정에서 부모와 일찍 이별해야 했던 초아 철현 남매의 애틋한 가족사가 공개돼 뭉클함을 안겼다.

이처럼 초반 '연애남매'는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고, 피가 섞이지 않은 출연자들이 숙소 안에서 한 가족이 돼가는 모습으로 따뜻함을 선사했다.

큰 자극 없이 심심하게 흘러가던 '연애남매'는 메기 남매 윤재 지원의 합류로 달라졌다. 줄곧 0표를 받던 윤하를 향한 윤재의 직진, 모든 남자 출연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지원의 존재가 부족했던 로맨스 도파민을 채워준 것. 특히 싱가포르에서 본격화된 재형과 지원의 러브라인은 '연애남매' 화제성의 1등 공신이었다. 재형과 지원은 5월 3주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조사에서 각각 1위, 4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종영을 앞둔 현재 '연애남매' 속 대부분 러브라인은 파국을 맞은 상태. 이 파국의 중심에 선 용우는 상대에 대한 배려는 물론, 프로그램에 출연한 진정성까지 의심되는 태도로 연애예능 역대급 빌런이라는 오명을 얻고 있다. 오랫동안 쌍방 문자를 보냈던 초아와 관계를 일방적으로 정리하고 동네방네 FA 선언을 한 뒤, 이전까지 한 번도 문자를 보내지 않았던 지원을 향해 갑자기 방향을 트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당황스럽게 한 것.

이 과정에서 용우는 초아의 남동생 철현 앞에서 FA 선언을 하는가 하면, 진실게임에서 초아 철현 남매를 "그쪽 가족"이라고 칭하는 등 무례한 태도로 불쾌감을 안겼다. 또 지원과 러브라인을 형성했던 재형의 속내를 떠보기 위해 비밀 데이트권을 재형의 여동생 세승에게 사용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용우의 활약으로 15회 진실게임은 한 편의 호러물을 보는 듯한 긴장감을 선사했으나, 초반 '연애남매'가 의도했던 훈훈한 가족애는 모두 사라진 상황이다. 리얼리티에서 빌런 역할은 늘 존재하지만, 가족이 개입돼 있기에 도파민이 아닌 불쾌감으로 다가온 것. 여기에 출연자들의 가족 구성원과 개인사가 방송 중반 공개되면서 이들의 성격과 행동을 집안 배경과 결부시키는 악플도 난무하고 있다.

이처럼 '연애남매'가 가족이 개입된 연애 예능의 숙제를 남긴 가운데, 남매들의 최종 선택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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