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차례 '오물풍선' 도발…군, 고정식 확성기 가동
[앵커]
군은 어제(9일) 오후 고정식 대북 확성기부터 틀었습니다.
북한이 세 차례나 '오물 풍선' 살포를 감행한 데 대한 대응이었는데요.
군은 추가 실시 여부는 북한에 달렸다고 경고했지만, 북한은 어젯밤 곧바로 4차 오물 풍선 살포로 맞섰습니다.
이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8년 판문점 선언 이후 철거했던 고정식 확성기, 이제 창고 밖으로 꺼내 다시 조립합니다.
이동식 차량에 달린 확성기를 조작해보고, 작전 지역에 실전 배치까지 해봅니다.
최근 전방 지역 부대에서 실시된 확성기 가동 훈련, 일명 '자유의 메아리 훈련'입니다.
6년 만에 처음 진행된 겁니다.
이처럼 군은 대북 확성기 설치 작업을 마치고, 도달 범위가 더 넓은 최전방 지역 고정식 확성기 여러 대를 2시간가량 틀었습니다.
방송 내용은 우리 군이 제작하는 대북 심리전 방송인 '자유의 소리'.
북한 사회의 실상뿐 아니라 K-팝과 같은 가요도 나오는 거로 전해졌습니다.
<'자유의 소리' 방송(2011년)> "북한 동포 여러분, 여기는 자유의 소리 방송입니다. 이 종소리는 자유와 평화 그리고 희망을 알리는 종소리입니다."
추가 실시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했는데, 북한이 확성기 방송에 반발해 도발한다면 다시 틀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두 차례 오물 풍선 살포 이후 잠정 중단을 선언했던 북한.
다시 대북 전단이 날아온다면 "백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집중 살포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탈북민 단체들이 잇따라 전단과 USB, 쌀 등을 띄워 보내자 이에 대한 보복성으로 3번째 풍선 살포에 나선 겁니다.
이번에 북한이 살포한 풍선은 총 330여개, 이 중 80여개만 남측에 떨어졌고 나머지는 북한과 산악지역, 바다로 낙하했습니다.
"감내하기 힘든 조치"로 경고했던 정부는 세 차례나 '오물 풍선' 도발에 직면하자 북한에 치명적일 만한 카드를 빼든 거로 풀이됩니다.
남북 군사합의 효력 정지로 접경 지역에서의 사격 훈련도 조만간 시행될 예정이어서 군사적 긴장감은 갈수록 높아져 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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