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확성기 조준사격·생화학 풍선 도발할듯”

정충신 기자 2024. 6. 1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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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주말 2차례에 걸쳐 남쪽에 살포한 '오물 풍선'이 310여 개로 식별된 가운데, 정부는 9일에 이어 10일에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할지를 놓고 검토를 거듭하고 있다.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이 재가동되고 북한이 대남 풍선으로 대응하면서 남북 간 심리전도 가열된 상태로,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밝힌 대로 새로운 도발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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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 긴장고조 전문가 전망
“서해함정에 대한 도발도 예상
GP 강화해 DMZ 긴장 고조”
합참, 확성기 방송 신중검토중
“전략적 환경따라 융통성 있게”

북한이 지난 주말 2차례에 걸쳐 남쪽에 살포한 ‘오물 풍선’이 310여 개로 식별된 가운데, 정부는 9일에 이어 10일에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할지를 놓고 검토를 거듭하고 있다.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이 재가동되고 북한이 대남 풍선으로 대응하면서 남북 간 심리전도 가열된 상태로,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밝힌 대로 새로운 도발에 나설지 주목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9일 밤부터 10일 아침까지 살포한 4차 대남 오물 풍선은 310여 개”라고 밝혔다. 합참은 “풍선의 내용물은 폐지와 비닐 등 쓰레기로, 현재까지 분석 결과 안전 위해 물질은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말과 이달 초 두 차례에 걸쳐 대북전단 살포를 빌미로 오물 풍선을 날렸고, 당시 남측에서 식별된 풍선은 1000여 개였다. 이후 3개 민간 탈북단체가 지난 6∼7일 대형 풍선 및 해상 페트병 등을 통해 대북 전단을 달아 보내자, 북한은 8일 밤부터 9일까지 330여 개의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했다. 북한이 지난달 28일 이후 최근 네 차례에 걸쳐 살포한 대남 오물 풍선은 총 1600여 개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확대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은 지난 9일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5개 고정식 확성기로 대북 방송을 했는데, 이를 재개할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전략적·작전적 환경에 따라 융통성 있게 (확성기 방송) 작전을 시행할 것”이라며 “군은 북한의 어떠한 유형의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김 부부장은 전날 밤 “만약 한국이 국경 너머로 삐라(대북전단) 살포 행위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한다면 의심할 바 없이 새로운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2015년 북한의 고정식 확성기에 대한 고사포 사격을 비롯해 오물 풍선 내용물에 생화학 물질·폭발물 부착, 서해5도 우리 함정에 대한 무인 수중·수상정 공격 등 다양한 형태의 도발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도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 때 철수했다가 올해 들어 보강한 감시초소(GP)를 더욱 강화해 비무장지대(DMZ)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충신 선임기자, 김규태·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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