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향우’ 하는 유럽… 경제난·이민·환경규제에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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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정당이 돌풍을 일으킨 것은 경제난과 이민자 급증, 안보 불안, 환경규제 정책 등에 대한 불만이 표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의회 국가별 출구조사 결과, 프랑스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은 약 32%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결과대로라면 RN은 유럽의회 선거 역사상 프랑스 단일 정당으로는 처음으로 3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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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극우 르펜 정당이 압도적 1위
마크롱, 패배 인정 조기총선 발표
獨 숄츠 연정, 극우에 참패 전망
伊 멜로니 등 극우 인사 득세로
유럽 이민·환경등 정책급변 예고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정당이 돌풍을 일으킨 것은 경제난과 이민자 급증, 안보 불안, 환경규제 정책 등에 대한 불만이 표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정치적 위기에 처했다. 반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 ‘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인사들이 약진하면서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유럽의 우향우 바람이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의회 국가별 출구조사 결과, 프랑스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은 약 32%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위로 예측된 마크롱 대통령의 르네상스당의 예상 득표율 15.2%의 두 배 수준이다. 이 결과대로라면 RN은 유럽의회 선거 역사상 프랑스 단일 정당으로는 처음으로 3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예측 결과 발표 후 한 시간 만에 패배를 인정하며 프랑스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30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몇 년 동안 유럽의 진보에 반대해 온 극우정당들이 대륙 전역에서 진전을 보인다”고 유감을 표한 뒤 “국수주의자와 선동가의 부상은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 그리고 유럽과 세계 내 프랑스의 입지에 대한 위험”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숄츠 총리가 이끄는 ‘신호등’ 연립정부(사회민주·자유민주·녹색당)의 정당들도 극우정당에 참패할 것으로 전망됐다. 숄츠 총리의 친정인 사회민주당은 지난 2019년 15.8%에서 14.0%로 떨어지며 극우 성향 독일을 위한 대안(AfD·16.5%)에 밀려 3위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졌다. 녹색당은 12.0%, 자유민주당도 5.0%로 예상됐다. 보수 성향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29.5%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기민·기사당 연합은 이번 선거 결과를 이유로 연정에 조기 총선을 촉구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이날 유럽의회 선거와 함께 지방선거도 치른 벨기에에서는 집권당이 극우정당에 패배하면서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가 사임을 선언했다. 그는 “이건 우리가 바랐던 결과가 아니고, 나는 완전히 책임을 질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의회가 유럽연합(EU) 입법, 예산안 심의·확정권 등의 권한을 갖는다는 점에서 극우정당의 약진은 EU 정책 전반에서 ‘우클릭’ 기조로 이어질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멜로니 총리와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등 극우 인사들이 유럽의 이민·환경·젠더 정책 변화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도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대 극우 정치그룹인 유럽 보수와 개혁(ECR)과 정체성과 민주주의(ID)가 연대해 제2당 자리를 확보해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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