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 국제화 힘쓴 모더니스트 시인 김광림 별세[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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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시인 김광림(본명 김충남) 전 한국시인협회장이 지난 9일 별세했다.
한국전쟁에 육군 소위로 참전했으며 1959년에는 첫 시집 '상심하는 접목'을 내놨다.
1961년에는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김종삼·김요섭 시인과 함께 '현대시' 창간 동인에 이름을 올렸다.
1992년부터 3년 동안 제28대 한국시인협회장을 역임하며 일본·대만 등의 시인과 교류했고 한국시의 세계화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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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시인 김광림(본명 김충남) 전 한국시인협회장이 지난 9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김 시인은 1929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나 1948년 단신으로 월남 후 같은 해 청록파 시인 박두진의 권유로 ‘연합신문’에 시 ‘문풍지’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한국전쟁에 육군 소위로 참전했으며 1959년에는 첫 시집 ‘상심하는 접목’을 내놨다. 1961년에는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김종삼·김요섭 시인과 함께 ‘현대시’ 창간 동인에 이름을 올렸다.
고인은 정지용·김기림에서 시작해 김광섭·박남수 등으로 이어지는 모더니즘 전통을 잇는 시풍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인의 필명인 ‘광림’도 김광균, 김기림 시인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화가 이중섭과의 막역했던 인연도 유명하다. 장교로 복무하며 외출을 나올 때마다 보급품 속 양담배의 은박지를 모아 이중섭에게 전해줬고 이는 유명한 ‘은박지 그림’의 원재료로 사용됐다. 1992년부터 3년 동안 제28대 한국시인협회장을 역임하며 일본·대만 등의 시인과 교류했고 한국시의 세계화에 앞장섰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11일 오전 10시.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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