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객이 호갱?… 올 두번 가격 올린 롤렉스 ‘배짱 장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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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이 뚝 끊겨야 정신을 차릴까요." "'오늘이 제일 싸다'는 전략을 쓰는 것이 아닌가요."
이달 1일 스위스 유명 고가 시계 브랜드인 롤렉스가 지난 1월에 이어 재차 가격 인상을 단행하자, 국내 시계 애호가들이 대거 가입한 한 온라인 카페에는 이 같은 불만 글들이 쏟아졌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치몬트코리아가 보유한 스위스 고가 시계 브랜드인 IWC는 다음 달 국내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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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 1월 이어 이달 또 올려
IWC도 내달 국내가격 3~5%↑
“오늘 제일 싸다 전략” 비판 여론
비싼 수리비·불친절, 불만 고조
“손님들이 뚝 끊겨야 정신을 차릴까요.” “‘오늘이 제일 싸다’는 전략을 쓰는 것이 아닌가요.”
이달 1일 스위스 유명 고가 시계 브랜드인 롤렉스가 지난 1월에 이어 재차 가격 인상을 단행하자, 국내 시계 애호가들이 대거 가입한 한 온라인 카페에는 이 같은 불만 글들이 쏟아졌다. 직장인 차모(42) 씨는 결혼 예물로 보유한 해외 고가 시계에 오차가 꾸준히 발생해 해당 브랜드 매장을 찾았다가 고심만 커졌다. 매장 직원이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며 ‘오버홀(점검·수리)’을 권유했는데, 이 비용만 거의 100만 원에 달했다. 차 씨는 “가뜩이나 경제적 부담도 큰데, 비싼 시계가 애물단지가 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내수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음에도 올해 들어 IWC·롤렉스 등 해외 고가 시계 브랜드들이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에 둔감한 고소득층과 과시형 소비에 나서는 일부 청년층이 고가 시계 구매를 지속하면서, 한국 소비자를 무시하는 ‘배짱 장사’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치몬트코리아가 보유한 스위스 고가 시계 브랜드인 IWC는 다음 달 국내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인상 폭과 적용 모델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대부분 품목 가격이 3∼5% 인상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시계 카페의 한 네티즌은 “얼마 전 IWC 매장에 갔다 왔는데, (직원으로부터) 스위스 본사의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다른 나라 인상률만큼 최대 15%까지 인상될지도 모른다는 소식도 나왔다”고 씁쓸해했다.
롤렉스는 이달 1일 돌연 시계 가격을 5%가량 기습 인상했다. 통상 매년 새해에만 가격을 한 차례 올려왔는데, 올해에는 두 번째 인상을 단행하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국내 롤렉스 매출은 약 2944억 원으로 직전 연도(약 2994억 원)와 거의 비슷하다. 반면, 같은 기간 기부금은 4억 원에서 100만 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 외 세계 5대 시계 브랜드 중 최고로 꼽히는 파텍필립도 지난 2월 국내 시계 판매가를 약 7∼8% 올렸다.
한국 소비자들을 상대로 매년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음에도, 해외 고가 시계 브랜드들의 과도한 점검·수리 비용과 불친절한 응대 등은 꾸준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시계 브랜드들의 점검·수리 비용은 브랜드와 모델에 따라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에 이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한국에선 롤렉스 매장에 들어가는 것조차 예약해야 하지만, 미국에서는 아무나 예약 없이 들어가 구경해보고 시계도 착용할 수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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