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빚 폭탄’… 연체액 2.8조, 금융위기때보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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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업자 연체금액이 지난해 말 이후 올해 4월 말까지 불과 4개월 사이에 6000억 원이 증가하면서 연체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증가액(1조2000억 원)의 50.0%가 불과 4개월 만에 늘어난 것이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말(1조 원)에서 지난해 말(2조2000억 원)까지 4년 사이 1조2000억 원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매우 가파른 증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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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출 잔액 453조 달해
고금리 장기화,대출부실 악화
연체액은 전년보다 56% 증가
코로나후 4년 1.2조 늘었는데
최근 4개월새 6000억 불어나
개인사업자 연체금액이 지난해 말 이후 올해 4월 말까지 불과 4개월 사이에 6000억 원이 증가하면서 연체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증가액(1조2000억 원)의 50.0%가 불과 4개월 만에 늘어난 것이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금융 지원제도 종료와 함께 고금리·고환율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연체 상황도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9∼2024년 4월 국내은행 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20개 은행(시중은행 6곳·지방은행 6곳·인터넷은행 3곳·특수은행 5곳)의 올해 4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모두 453조1000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45조2000억 원) 대비 7조9000억 원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 들어 개인사업자 연체금액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4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금액은 2조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8000억 원) 대비 56.0% 증가했다. 금감원이 관련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2005년 이래 가장 큰 규모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하던 2009년 3월(2조603억 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말(1조 원)에서 지난해 말(2조2000억 원)까지 4년 사이 1조2000억 원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매우 가파른 증가세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개인사업자에 대한 유동성 공급 보증 지원과 대출 만기연장·이자유예 조치 등 정책 금융지원으로 2021년까지 연체 상황이 비교적 촘촘하게 관리돼 오다가 지난해 9월 이들 조치가 모두 종료되면서 연체금액이 불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고금리·고환율 상황이 장기화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현재의 고금리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경우 개인사업자 대출 부실은 더 악화하고 이는 폐업기업 속출과 은행 재무건전성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1분기 말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54%로, 2015년 1분기(0.59%) 이후 가장 높았다. 강 의원은 “역대 최고 수준의 기업대출에다 연체 규모 역시 전년 동월 대비 50.0% 가까이 증가하는 가운데 업황 부진과 매출 감소로 힘들어하는 개인사업자의 연체 증가율이 가장 커 상환능력 부족에 따른 폐업 등 부실화 확산으로 은행권 건전성에 비상등이 켜지지는 않을까 우려된다”며 “금감원은 연체 우려 차주 등에 대한 채무조정 활성화를 유도하고 은행권의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를 통해 자산 건전성 관리 강화 및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한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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