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이탈 39일, 드디어 '주전 유격수' 돌아온다…선두권 싸움 탄력 받나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이틀 뒤면 박준영(27, 두산 베어스)을 올릴까 한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 8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주전 유격수 박준영의 복귀를 언급했다. 박준영은 올해 이 감독의 믿음 속에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주전 유격수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올해를 준비했다. 시즌 초반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아 애를 먹다 '이제 풀리나' 싶을 때쯤 부상과 마주했다. 박준영은 지난달 1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주루플레이 과정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지금까지 치료에 전념했다. 전력에서 이탈한 지도 벌써 39일째다.
박준영은 지난 4일 한화 이글스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실전 감각을 익히는 단계까지 왔다. 9일 고양 히어로즈(키움 히어로즈 2군)전까지 5경기에서 타율 0.200(20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도루도 한 차례 성공했다.
이 감독은 8일 기준으로 "오늘과 내일 경기를 하는 것을 보고, 괜찮으면 이틀 뒤에 (1군 엔트리에) 올릴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준영은 8일 고양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9일 고양전은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준비가 다 됐다는 것을 증명했다. 안타 2개 가운데 하나는 2루타였다.
박준영은 장점이 뚜렷한 선수다. 일발 장타력과 꽤 안정적인 수비력이다. NC 다이노스 시절인 2020년 처음 투수에서 내야수로 전향했을 때는 송구가 불안정하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지난 시즌을 앞두고 NC로 이적한 FA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두산에 온 뒤로 수비가 문제가 된 적은 없다. 오히려 두산 관계자들은 "기대한 것 이상으로 수비가 좋다"며 경기 경험을 통해 디테일한 것들만 더 잡아 나가면 주전 유격수로도 손색없으리라 바라봤다.
하지만 첫 주전 타이틀의 부담감 때문일까. 박준영은 3월까지 타율 0.130(23타수 3안타), 3타점에 머물면서 프로 데뷔 이래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 4월 들어서는 홈런도 4개를 터트리고, 월간 타율을 0.227(75타수 17안타)까지 끌어올리는 등 조금씩 반등하는 기미를 보여줬다.
박준영은 당시 "두산에 와서가 아니라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 안 맞은 적이 처음이다. 감독님께서 경기를 계속 내보내 주시고 기회를 주시겠다고 한 게 처음이다 보니까 나 스스로 조금 계속 결과도 안 나오고 해서 조급했던 게 사실이다. 안타가 나오겠지, 나오겠지 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안 나오다 보니까 힘들긴 했다. 그리고 해답을 못 찾겠어서 조금 어려웠던 것 같다. 그래서 여러 명한테 도움을 조금 구하기도 했고, 그러면서 조금은 괜찮아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다 5월 첫 경기에서 부상으로 이탈하며 한번 더 고개를 떨궜다.
박준영이 이탈한 사이 두산은 내야 백업 요원으로 분류했던 이유찬과 전민재를 적극 활용하면서 빈자리를 채워 나갔다. 2군에서 천천히 몸을 만들고 있던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의 합류도 큰 힘이 됐다. 유격수는 김재호와 전민재가 주로 맡으면서 빈틈을 채워 나갔고, 이유찬은 주전 2루수 강승호의 체력 안배를 위해 활용 빈도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유찬과 전민재가 한 달 사이 빠르게 성장해 나갔다. 이유찬은 5월 이후 28경기에서 타율 0.339(59타수 20안타), OPS 0.859, 전민재는 30경기에서 타율 0.266(79타수 21안타), OPS 0.648을 기록했다.
문제는 체력이다. 이유찬과 전민재는 풀타임 주전을 해본 적이 없는 선수들이다. 6월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혹서기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팀 성적은 무더운 여름을 얼마나 잘 버티냐에 따라 갈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산은 10일 현재 시즌 성적 37승28패2무로 3위에 올라 있다. 2위 KIA 타이거즈는 1경기차, 1위 LG 트윈스와는 1.5경기차에 불과해 선두 싸움이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두산은 시즌 초반부터 투타에서 부상자가 계속 발생하고, 또 접전도 잦아 체력 소모가 컸다. 언제든 와르르 무너지지 않도록 대비를 해야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 박준영의 합류는 반갑다.
이 감독은 현재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 온신경을 쏟고 있다. 지난주에는 연장전만 3차례 치르면서 불펜 과부하 신호가 오자 엔트리에 투수 15명을 채워 넣었다. 야수는 포수 2명, 내야수 6명, 외야수 5명으로 운용했다. 당장은 투수가 급해 이런 선택을 했지만, 한여름 야수들의 체력 관리도 무시할 수 없다. 박준영이 합류하면 공수에서 분명 큰 힘이 된다. 최근 강승호, 김재환 등 장타력이 있는 선수들이 기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두산은 박준영의 합류로 다시 힘을 얻어 선두권 싸움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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